'예천을 체험학습 메카로 만들자'
'예천을 체험학습 메카로 만들자'
  • 예천신문
  • 승인 2007.08.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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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식 논설위원,유천초등 교장
요즘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친한 친구는 컴퓨터이고, 학교 수업이 끝나자 마자 학교 앞에는 영어, 태권도, 피아노, 논술 등 각종 학원차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밤이 다 되어서 집으로 들어오고 있다.

초등학교 때 벌써 외국에 어학연수를 가봐야 하고, 중고등학생이 되면 좋은 대학 가기 위해 아침 6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죽어라 공부만 한다. 이 모든 것이 아이의 일생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남들과 어울리고 자연을 벗삼아 생명의 존귀함을 직접 체험하고 자라야, 바른 지식과 인성을 갖춘 슬기롭고 창의적인 사람이 됨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부터 영어와 교과학습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하는 지금의 교육풍토가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세계의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교육개혁을 ‘국가적 과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토니블레어가 정부는 ‘교육은 최고의 경제정책’이라고 선언하였다. 그에 이은 고든 브라운 총리 역시 취임하자마자 ‘일등 교육국, 영국’을 구호로 내걸었다. 교육을 국가경영의 ‘일부’가 아닌 ‘전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소득대비 교육비 지출이 세계 최고인 아이슬란드에 이어 세계 2위이다. 여기에다 조기유학비용, 성인영어 사교육비 등을 합치면 교육비지출은 어림잡아 GDP의 14-15%에 달한다. 이 지출만 줄일 수 있다면 노후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많은 경비가 들어가는 체험학습과 심성교육도 학교에서 다양하게 할 수 있어 학교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으므로 개천에서 용나는 ‘기회의 사회’를 다시 만들 수 있다.

농·산촌에 위치한 충효의 고장이요, 선비의 고장인 예천도 탈농촌의 휴유증으로 인한 주민감소로 학교마다 학생이 너무 줄어 일부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도 어렵게 되고 있다. 농촌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의 부족으로 소득이 줄어들고, 자녀들을 교육환경이 좋은 도시학교로 보내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조금이라도 극복하려면 먼저 우리 모두가 바보의 벽을 넘어서는 의식의 변화를 바탕으로, 예천을 체험학습의 메카로 만들어 많은 관광객과 체험학생들이 예천을 찾도록 해야 한다.

베스트셀러 『바보의 벽』의 작가 요로다케시는 사람의 자극과 반응의 관계는 누구나 똑 같지만 변수가 고정되어 있는 사람이 일원론적 사고에 빠지면 견고한 벽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 상대방의 입장이 보이지 않게 되고, 사회와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바보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변수가 고정되어 있어 일원론적 사고로 살아가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누구나 일상적으로 자기 변혁을 도모해야 한다. 군자표변이라는 말이 있듯이 잘못을 쉽게 고칠 수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이다.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구상했던 사카모토 료마는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를 좌우명으로 삼았기에 새로운 일본의 틀을 짤 수 있었고, 그리고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던 ‘파나소닉’ 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우노스케회장은 어디에 가도 남의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 ‘마쓰시타 그룹’을 만들 수 있었다.

지난 6월 중순 문경의 모 도지정환경시범학교 관계자와 함께 예천산업곤충연구소를 찾아가서 산업곤충담당자로부터 1998년 10월에 옛 고항초등학교 자리에 산학연계 산업연구소를 설립하여, 5명의 직원으로 호박벌과 머리뿔가위벌 보급을 통하여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예천산업곤충연구소에서 지난 6월 4일 중국길림성 양봉과학연구소와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다는 설명을 자세히 듣고 공사 중인 곤충연구소 주변을 돌아본 다음, 시범학교 운영에 필효한 호박벌, 장수풍뎅이, 유충과 성충 사육상자를 대여받아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문경 선생님들과 나는 앞으로 예천교육의 살 길은 바로 천혜의 청정자연을 이용한 곤충생태공원과 곤충생태체험관을 운영하는 곤충산업연구소를 중심으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운 양궁체험장인 진호국제양궁장,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 예천온천, 용문의 금당실마을, 용문사절, 용궁의 회룡포, 앞으로 완공될 국내최대의 80만KW의 양수발전소 등의 환상적인 체험학습장을 벨트로 구축하여 전국최고의 체험학습 단지를 조성하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 많은 관광객과 체험학생들로 인하여 군민소득 증대는 물론 보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체험교육활동의 메카로서 수준 높은 새로운 예천교육의 브랜드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전 숭전대 안병욱교수는 ‘이 땅에 영원히 머무를 수는 없는 우리 모두는 우주의 나그네요, 역사의 나그네로서 빈 손으로 왔지만, 갈 때는 무엇인가 좋은 발자취를 남기고 가야 한다. 공수래 공수거(空手來空手去)는 인생의 더할 수 없는 수캄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 바보의 벽을 넘고, 농업과 교육의 신 블루오션인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가 성공하여, 떠나는 농촌에서 찾아오는 농촌, 살기좋은 예천, 상설체험학습의 메카, 체험교육의 도시로 우뚝서는 초석을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값진 자산을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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