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천의 복
우리 예천의 복
  • 예천신문
  • 승인 2008.08.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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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훈, 예첩 읍 남본리

몇 달 전에 둘째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육군소위로 임관했습니다.

그 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버지로서 축하의 말 한마디는 해야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는 아내의 제의에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해온 내 인생의 좌우명인 ‘선우후락(先憂後樂)’이라는 말을 아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 말은 1978년, 내가 해군소위로 임관했을 때, 대학의 은사이신 허선도 교수님께서 부하를 지휘하는 장교는 ‘부하보다 먼저 생각하고(先憂) 부하들이 다 즐거워 한 이후에 비로소 즐거워하는(後樂)’ 사려 깊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격려해 주셨던 그 내용입니다.

우리지역 예천에 경북 도청이 이전해 온다고 합니다. 도청이전에 수고하신 군수와 국회의원, 도, 군 의원을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우리 군도 안동시나 미래의 ‘도청 신도시’와 비교해서 조금도 손색이 없는 ‘명품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 동안 공군 부대의 이전과 민항기 운행, 양수력 발전소 건설과 같은 여러 가지 큰 사업을 시행하면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지역 발전의 ‘노하우’를 갖고 도청 이전과정에 처음부터 적극 참여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해야만 하는데, 도청이 이전하면 예천은 자연적으로 동반 발전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좀 학문적인 얘기이지만, 경제학 원론에는 상품의 가치를 비교하여 ‘우등재와 열등재’, ‘대체재’라는 개념으로 기술하는 부문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상점에서 옷을 사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또 사람을 만나는 일까지도 알 게 모르게 이 경제학적인 비교의 개념을 사용하는데, 소득이나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 ‘좋은 것’을 찾게 되는 ‘인간의 심리’를 다룬 것이 바로 이 이론의 핵심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군민 중에 ‘사업’이나 ‘승진’이 잘 안 되어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이 상품의 비교 이론을 적용해서 자신과 경쟁 상대의 장, 단점을 잘 분석해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남보다 뛰어난 ‘우등재’가 되거나, 최소한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의 대체제가 되어야 성공한다는 ‘경쟁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군 주변에는 안동, 영주시와 같은 우리와 유교 문화의 전통성이 비슷하면서도 수준 높은 도시들이 여럿 있는 상태에서, 수년 후에는 최신식의 도청 신도시가 하나 더 생긴 다는 가정을 하면, 우리 예천은 그 들과의 ‘상품성 비교’에서 뒤지지 않도록 지금부터 ‘가야 할 방향’을 잘 기획해야만 하고, 또 경북도지사, 안동시장등과 도청 이전 문제를 직접 협의해야 하는 군수는 ‘예천의 미러에 대한 보다 분명한 ‘철학’을 갖고 도청이전 사업을 추진해야 향후 예천 역사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시중에는 차기 군수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시기적으로는 좀 빠르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우리 예천이 잘 되기를 바라는 군민의 열망이 그만큼 커졌다는 증명으로 이해 될 수 있는데, 차기 군수는 현재의 김수남 군수가 가져온 이 ‘행운’을 잘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분’이 되기를 바라면서, 지금의 예천이 처한 ‘시대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도청 이전시대에 맞는 ‘수준 높은 군수의 등장’을 군민들은 희망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방영된 어느 TV 드라마에서 진주만 공습에 성공한 부하들이 환호하며 즐거워하고 있을 때, ‘이제 단지 시작 일 뿐, 아직 갈 길이 멀다( It's just beginning, long way to go.)'며 자기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함대사령관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 예천이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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