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며
제62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며
  • 예천신문
  • 승인 2001.11.15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오는 11월 17일은 제62회를 맞는 순국선열의 날이다.
62회라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들은 다소 생소한 날로 여기고 있으며 `순국선열의 날'이 제정된 배경과 유래를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늑결되어 우리의 국권이 상실되는 비운을 맞게되면서 조선에서는 여러갈래의 독립운동이 전개되었다.

영해, 안동, 순창, 홍산 등 전국 각지에서의 의병봉기와 민영환의 자결순국, 안중근의 이등박문 주살, 대한광복단의 활동, 3·1독립만세운동, 의열단의 활동, 헌정연구회·대한자강회·신민회등 애국계몽운동과 국채보상운동, 물산장려운동, 6·10만세운동, 신간회의 활동 등 제각기 방법은 달랐으나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겠다는 마음은 하나였으며 수많은 애국충절들이 순국하셨다.

이러한 우리 동포들의 조국독립의 의지가 하나로 모아져 1919년 3·1독립만세운동 후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1939년 11월 21일 임시의정원 정기회의에서 지청천, 차이석 등 의원 6인의 공동제안으로 사실상 우리민족이 식민지 상태로 빠지게 된 을사조약 늑결일인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하여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념하여 시행해 왔다.

45년 광복 때까지 임시정부 주관으로 거행해 오던 행사는 광복이후인 46년부터 61년까지 광복회 등 민간단체에서 추모행사로 축소 거행하여 오던 것을 62년부터 69년까지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거행하여 왔으나, 이후부터 96년까지는 6월 현충일 추념식에 포함하여 행사를 실시해 왔다.

순국선열유족회, 광복회 등 애국단체와 8천여 독립유공자들의 오랜 여망과 숙원을 정부에서 받아들여 비로소 1997년 5월 9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규정(대통령령 제15369호)이 제정되면서 동년 11월 17일 광복이후 처음으로 정부 주관행사로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를 거행하게 되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2001년을 `보훈문화확산의 해'로 설정하고 `민족정기선양자문위원회'라는 자문기구를 두고 민족정기선양사업의 방향설정, 역할분담 및 조정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숨은 독립유공자 사료발굴·포상, 상해와 중경의 임시정부청사 복원, 중국 등 해외의 순국선열 유해 국내봉환, 학술회의, 순국선열 추모 사진전시회 등 민족정기를 되찾아 바로 세우고 보훈문화의 국민친화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도 학생·청소년 등 젊은세대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에게 깊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순국선열의 정신은 홍익인간정신, 화랑정신, 선비정신, 의병정신 등과 함께 우리민족의 존립과 발전을 이어온 민족의 줄기이며 정신이다.

나라가 강제침탈 당했을 때 조국의 독립이란 대의명분앞에 스스로 헌신한 살신성인의 정신이 오늘에 다시 되살아나 우리 사회에 힘과 용기가 되어 시련과 도전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임을 인식하고 순국선열의 날이 우리국민 모두에게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조국애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기리는 소중한 날로 기억되길 바라며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였으면 한다.

<강춘덕 안동보훈지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