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신앙도 종교의 한 부분'
'민간신앙도 종교의 한 부분'
  • 예천신문
  • 승인 2010.11.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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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이야기(18)...'민간신앙'

◆ 정희융(전 예천교육장)
사람들은 개인에 따라 종교를 가진 이도 갖지 않는 이도 있다. 종교(宗敎)란 신(神)이나 절대자를 인정하여 일정한 양식 아래 그것을 믿고 숭배하고, 받듦으로서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얻고자 하는 정신문화의 한 체계이다. 즉 인간의 힘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자기가 믿고 있는 신의 무한한 힘을 이용하여 해결해 보려는 뜻에서 종교를 믿는다.

지구상에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거대한 종교집단이 있는가 하면 천도교와 같은 우리나라 종교도 있다. 민간신앙(民間信仰)도 종교의 한 부분이다.

예로부터 민간인에 의해 생활을 통해서 전승되고 있는 자연적 종교 현상이 민간신앙이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민간신앙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도시나 농촌을 막론하고 아직까지 이를 믿고 있는 사람이 많다.
민간에서 전승되는 민간신앙의 종류에는 가신신앙(家神信仰), 동신신앙(洞神信仰), 무속신앙(巫俗信仰), 독경신앙(讀經信仰), 영웅신앙(英雄信仰), 자연물신앙(自然物信仰) 외에 사귀신앙(邪鬼信仰), 풍수신앙(風水信仰), 점복(占卜), 예조(豫兆), 금기(禁忌) 등이 있다.

이들 중에 몇 가지만 이야기 해 보기로 하자.

첫째 가신신앙은 공간적으로 대개 가내(家內)에 있는 신적존재(神的存在)에 대한 신앙이다. 따라서 가신신앙은 곧 가정단위의 신앙이며, 그 담당자는 주부(主婦)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것은 무당들의 풍속이나 습속 의례에 대한 그 나름의 기능이나 신학이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남성 가장들이 주재(主宰)하는 유교제례처럼 논리성이나 이념성·형식성도 가지지 못한다.

그러나 가신신앙은 가장 정적이고 소박하며 실제적인 민간신앙의 하나이다. 각 가신의 봉안(奉安)형태 장소, 의례의 모양을 보면 성주신은 집안에서 제일 높은 신으로 가내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관장하는 신이다. 집의 중심이 되는 대청의 양주(梁柱) 밑이나 기둥의 상부에 백지를 접어서 실타래로 묶거나 백지를 막걸리로 축여 반구형(半球形)이 되게 갖다 붙이고 이것을 성주신의 신체(神쯜)로 믿는다.

성주신에 대한 제의는 집을 신축하거나 이사했을 때 이 신을 새로 봉안하는 의식이 있고, 매년 봄과 가을에 하는 안택(安宅) 고사가 있다. 또 차례나 재수(財數)굿에서도 성주신에게 기원하고 정토 마을 농악대들이 걸립(乞粒)을 할 때에도 무리를 지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풍악을 울리고 전곡(錢穀)을 거두며 성주신에게 가내 행복을 기원한다. 그리고 후손을 보살펴 준다는 조상신은 일정한 신체는 없으나 차례 때 조상상을 차려 제를 올리고 햇곡식이 나면 성주신과 함께 천신한다.

이 외에 아이를 점지해 주는 일을 하는 삼신(三神)과 부엌의 조왕신(?王神), 뒤뜰의 터주신(地神), 장독대의 철륭신, 우물의 정신(井神), 광의 업신, 마굿간의 우마신, 대문간의 수문신(守門神), 변소의 뒷간신(厠間神) 등이 있어 집안의 요소마다 보살펴 준다고 믿는다.

둘째 독경신앙은 독경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 불교, 도교, 무속 등의 사고가 혼합 기록된 것으로 신장(神將)의 위력에 의해 제액, 잡귀를 물리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독경되는 경문으로는 신장경, 옥추경, 천지팔양경, 축귀경, 해원문 등이 있으며 이 경문에 절대적 주력(呪力)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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