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은 평범한 이웃, 타 문화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다문화 가족은 평범한 이웃, 타 문화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 변철남 상임고문
  • 승인 2010.11.23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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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철남 상임고문 cnbyun365@yahoo.co.kr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매스컴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세계의 이모저모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또 얼마든지 갈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사람들은 호적에 있는 이름 말고도 아이디(ID)라는 전자이름을 몇 개씩 가지고 있으며, 자고 먹고 쉬는 집 외에도 홈페이지라는 가상의 집을 하나씩 가지고 산다.

`지구촌'이 하나의 정보망으로 연결되어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민족 국가의 종말과 함께 국경이 무너지고 전 지구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시대', 즉 `지구촌시대'가 되었다. 지구촌시대란 지구 전체가 하나의 작은 촌락처럼 되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단일 민족 국가가 아닌 다 문화국가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의식은 여전히 100년 전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의 올 1월 외국계 주민 현황 조사에 따르면 결혼 이주 여성이 16만 2천명이며, 1백10만명이 다문화가족으로, 그리고 우리 예천군도 3백여가구가 넘는 다문화가정이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못 사는 나라에서 시집 온 엄마들, 현재도 역시 생활 형편이 아주 안 좋은 집안의 아이들 등으로 인식이 되어버린 다문화가정을 불쌍하거나, 안됐다거나 하는 동정심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또 다른 벽을 만드는 격이다.

이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이들에 대한 편견은 다문화가정과 그 아이들을 우리 사회의 그늘진 집단으로 만들 수 있다. 다문화가족이 사는 모습도 우리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 이들을 우리의 평범한 이웃으로 보는 인식이 다문화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외국인 결혼 이민 여성들을 무시와 편견은 물론 동정도 이들을 우리에게서 갈라놓을 수 있다.

그냥 사회의 한 일원으로, 대한민국의 아들, 딸로 자연스러운 다문화사회로의 변화로 받아주어야 한다. 우리 예천인으로 포용하고 이끌어 주는 배려의 매너가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필요로 해서 외국인들을 오도록 했고, 국내 노동력이 부족하여 이주 노동자를 불러 들였고, 농촌총각 장가보내야 한다며 이주 여성들을 오도록 한 것이다. 다문화사회를 형성한 이상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

21세기에 들어서 다시 유목민 시대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다고들 말한다. 유목민들이 풀을 찾아 양 떼를 몰았듯이 이제 우리는 우리의 삶을 담보할 수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지 가야하고, 생면부지의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이렇게 이웃이 늘어나고 개방화되면 생각이나 시야도 그만큼 넓어지고 깊어져야 한다.

다른 문화와의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단지 `차이'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자. 세계와 어깨동무하는 데 적합한 열린 마음에서 새로운 공생윤리가 시급하다. 그것은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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