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도시복' 창극을 보고
'효자 도시복' 창극을 보고
  • 예천신문
  • 승인 2011.01.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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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양 우 (예천군청 재난관리과)
지난해 10월 예천문화회관에서 아마추어 연기인들의 ‘예천아리랑’ 창을 곁들인 효자 도시복 창극이 있었다. 내 아내가 예천아리랑 이수자의 일원이며 연기인의 한 사람이었기에 창극을 더 관심있게 지켜 보았다.

물론 민요 창극 연출자이자 안무가인 장경자 씨가 각색하여 창극의 작품성을 한층 뽐냈으나 다수의 연기인들은 남녀 누구나 각종 양태의 직업인으로, 아니면 현숙한 주부들이었다. 단시일에 생업을 해 가며 시간을 할애하여 피나는 연습으로 주연, 조연, 단역 등 요소요소에 발탁되어 맡은 바 소임을 다 했으리라 여겨진다.

준비된 무대 의상과 짜임도 무난하고 아마추어로서는 다재다능을 점쳐본 창극으로 사료된다. 그나마 대사 외우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을 텐데 ‘껴’로 끝나는 대화의 끝머리 억양은 북부지방 특유의 사투리로 투박한 정겨움을 주었다. 삿갓을 쓰고 괴나리봇짐을 진 연기자, 광주리를 이고 시장 보는 아줌마, 엿판을 싣고 지게를 지고 엿장수 맘대로 파는 엿, 특이한 의상과 모양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거지의 유머러스한 행동과 모습, 사기 술잔을 주고 받는 잡다한 재래시장의 재현은 그 당시의 몽환적 애환을 주기에 충분했다.

창극 중 용문면 새내기 아동들의 율동과 타악기 소리, 각 처에서 출연진 전문가의 창, ‘청단놀음’의 웅장하고 어깨춤 일렁이는 한마당은 예천인의 긍지와 향수를 자아내기에 미흡함이 없었다.

리드미컬하고 즉흥적인 면모가 부족한 점은 앞으로 숙련된 연기인의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어쩌면 예천인의 창극으로, 오페라로서 처음의 시도이자 연습의 장이었다 싶은데 많은 귀빈들의 찬사와 ‘하면 된다’는 군수님의 격려와 많은 지인들의 동조가 있었다.

모쪼록 상리면 도시복 생가복원으로 많은 관광객이 내방하고 있는 요즈음 남녀노소 많은 관객을 볼 때 예천문화 발전의 심도를 측정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앞으로도 한층 더 자리매김 되고 발전되어 예천의 긍지와 문화가 어우러져 전승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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