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자연산이 좋다'
'나도 자연산이 좋다'
  • 예천신문
  • 승인 2011.01.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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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2개 공원 20개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함②

◇ 박계수(유천면 출생ㆍ한국산서회 명예회장)
고추밭을 빌려 쓰면 추수 끝에는 지주목이며 비닐이며 말끔히 걷어내고 밭주인에게 돌려주는 법이다. 차제에 남산 케이블카마저 걷어낼 것을 권고한다.

대통령이 아침에 문을 열고 나오면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남산이다.

남산에 도깨비뿔 같은 것을 박아놓고 북한산 대못 얘기를 할 것인가? 이 나라 대통령이 줄줄이 불행해지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 아닌지 누가 아는가?

대청봉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양양사람들은 살판이 나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고무신 부대가 묻지마 관광버스를 타고 올 것이 분명하다.

숱한 오물과 분 냄새만 풍기고 갈 뿐 그들은 돈을 흘리지 않는다.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도 양평쯤 오다가 멋진 가든에서 식사를 할 것이다. 이 나라 최고의 명승지가 3류로 전략하고 만다.

김대중 대통령은 여의도에 시멘트를 걷어내고 공원을 만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계천으로는 직성이 안 풀려 목하 전국토를 공원화하여 자전거로 국토순례를 하게 만든다고 한다. 발상을 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러지 못해서 그들이 대통령이 못 되는지 모르겠지만.

버스 전용차로로 택시를 다니게 하자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허모 의원이 해 국민을 웃기더니 이번엔 또 어떤 정신 나간 친구가 대청봉에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하는가? 신 대법관이 버티다가 어찌 되었는지? 심야학원 교습은 왜 10시로 해야 하는지? 국민은 다 아는데….

하도 존경하는 국민이 없자 자기들끼리 상대방을 부를 때마다 언필칭 존경하는 아무개 의원님 하며 국민을 웃기더니 해서 될 입법, 해서는 안 될 입법도 모르는 것인가?

내장산 집단시설지구의 술집 추녀가 내장사 일주문을 쳐받치고 있는 꼬락서니를 본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의장은 술집들을 모두 2킬로미터 밖으로 내 몰았다. 동작동에 누운 그를 지금도 그리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 보았는가?

논어의 `숙과 홀' 얘기는 아니 하겠다. 청맹과니짓 좀 그만들 하라. 스스로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말라. 몇 년 머물다 나올 여의도에서 제발 터무니없는 짓거리 좀 하지 말라.

심심하거든 국고로 해외 나들이나 하라. 과객이 하룻밤 유숙하면 뒷정리나 깨끗이 하고 떠나야지 주인 콧등에 사마귀를 달려해서야 되겠는가.

공차는 아이들만큼도 감동을 못 주는 사람들. 그대 배지 속 글을 들여다보라. ‘혹’자다. 혹시 제대로 월급값 하는 국회의원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그 배지를 만들었다는 생각은 안 드는가?
‘산이라는 것은 애써 오는 자만이 그 정상을 볼 자격이 있다.’명심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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