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행복한 삶의 길
주민의 행복한 삶의 길
  • 예천신문
  • 승인 2011.02.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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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주 일 (예천읍 교평리/ 전 외교통상부대사)
인간의 삶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한 삶의 추구에 있다고 본다.

우리는 행복지수니, 복지지수니 하는 용어를 가끔 듣는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대표적 예로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상대적 빈곤을 들 수 있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도다” 비록 부유하진 않더라도 목자(牧者) 나 농부의 목가적 (牧歌的) 삶에 만족해 하는 소박함이 오히려 행복한 삶이 담뿍 차있지 않는가.

세계 1백43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의 필수조건인 기대수명, 삶의 만족도, 환경지표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한 결과 유럽의 소국 덴마크가 1위에 오르고 인도의 서북쪽과 티베트의 서쪽에 위치한 조그마한 나라 ‘부탄’이 8위에 속하고 있다. 인구 68만명, 면적은 한반도의 1/5, 국민소득 1천2백불의 가난한 나라이나, 히말라야 산맥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이웃간 끈끈한 신뢰관계로 뭉쳐있고, 전통적인 문화방식으로 평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설문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조사 대상국 1백43개국 중 세계최고의 부를 갖는 패권국 미국은 1백14위로 하위권에, 독일은 51위, 프랑스는 71위, 인도는 35위, 우리나라는 68위로 중간쯤에 속한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경제적인 부(富)를 가진 힘센 나라가 반드시 행복을 누리고 있다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정신적, 도덕적, 문화적으로 남에게 인정받는 생활환경이 삶의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덴마크는 나라와 인구도 적다. 주위에는 스웨덴, 독일, 프랑스와 같은 강대국에 둘러 쌓여 있고 국민부담도가 60% (세금+사회보장부담, 한국은 26.3%) 나 되고 물가도 비싸 외식 한번 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낮시간도 짧고 우중충한 날씨가 대부분인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이하여 이런나라가 국민 행복지수 세계1위 일까?

그 답은 이러하다. 국민부담이 대단히 많기 때문에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학비는 물론, 병원비도 무료임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이 보다 더 큰 요인은 다른 사람을 인정해 주고 존중하는 사회, 어릴 때부터 집에서, 학교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이 남을 존중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일본교육과 유사) 이와 같은 교육으로 인하여 내가 그렇듯이 남도 나를 존중해 주고 내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남을 존중한다는 것은 부정이나 불법으로 부당한 이득을 보지 않는 것과도 통한다.

사회구성원이 판단한 신뢰관계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 그래서 사는 것이 즐겁고 특히 저녁과 아침시간에 더욱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제 우리 지역으로 눈을 돌려, 주민의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실상을 살펴보자. 한 시대 독선과 권위주의가 주민 위에 군림하고, 내편 네편으로 나뉘어 진 상황에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온 일부는, 삶의 만족도 면에서는 거리가 멀다.

중앙으로부터 법적기준에 의하여 배정되는 예산으로 길을 개보수하고, 노인정과 같은 생활편의 시설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주민과 소통(疏通)하는 길을 넓혀 배려와 경청, 겸손과 신뢰의 연결고리의 끈을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 진정 주민은 주인의식을 갖고 군행정에 스스로 협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우리지역의 현실상은 한때의 독선의 탈을 벗고 한층 선진화 되어가고 있다고 보아 고무적임에 틀림 없다. 특히 소통은 선제적으로 정보와 민원을 제공 받으며 비판과 질책도 수렴하게 되는 상생(相生)의 길이며 조직 내부적으로는 조정역량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군정책임자가 주민과의 소통역량을 넓혀 가면서 친민수록 (親民水綠) 정책에 행정의 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 한층 돋보인다.

이에 한발 앞서, 첫째로 연전에 중앙의 관계, 재계, 정계등 각계 각층에 영향력 있는 출향인을 방문, 군정숙원사업에 대한 지원과 협조를 당부, 출향인 인사풀제도를 확립, 둘째로 농촌도시인 우리지역 농특산품의 판로를 해외로 돌려 보고자 특히 이 분야의 최대수입국인 일본의 시장개척 및 생활체육과 유아놀이마당 마련을 위한 큐우슈우 지자체의 녹지공원 조성실태파악, 즉, 친수록 (親水綠) 시책의 시찰연구

셋째로 관계, 언론계, 학계 등 전문분야에서 활약한 바 있는 출향인 들의 경험과 지식 등 노하우를 군정발전에 접목 (브레인스토밍) 시키고자 군정발전자문위원회를 설치 넷째, 우문, 쓴소리, 귀에 거슬리는 소리도 경청, 현답 (賢答)을 찾으려는 노력. 이와 같은 일련의 주민중심의 행정방향 전환은 기대수명 (노령화인구 전국최상위), 실용적 환경조정과 더불어 주민과의 소통원활화, 사회구성원의 신뢰관계를 고리와 끈으로 연결하여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로 시민의식이 점진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어가고 있다. 우리들 삶의 만족도도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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