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면 하학리 김위식 할아버지 … 경산1대학 노인복지학과 졸업
용대초등학교(1회), 대창중학교(8회)를 거쳐 방송통신고를 나온 뒤, 40여년 동안 마늘농사와 벼농사를 지어 6남매를 키워 사회에 진출시킨 후 만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
김 할아버지는 “세상에 태어나 대학이란 곳을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며 “2년 동안 젊은 학생들과 공부하게 되어 한 교실을 쓴 손자 같은 학생들에게 너무나 고맙고 한편으로 신세를 진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2년의 교육과정 동안 한 번도 조퇴나 결석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학구열을 불태웠다고 한다.
“지금 90세가 넘은 모친을 모시고 있고, 나 또한 노인이니 자연스레 노인복지분야에 눈길이 가게 되어 전공을 선택했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의 진학은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이번 대학 졸업식 때 자녀들과 모여 가족사진 찍었을 때가 가장 뿌듯했고, 3대째 독자인 올해 5살 난 손자가 태어났을 때 가장 기뻤다고 귀띔했다.
지난 4일 오후 마을 노인회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하학리 경로당으로 분주하게 걸어가는 김 할아버지의 뒷모습에서 여느 청년 못지 않은 당당함이 느껴졌다. 가족으로는 부인 양연순(71)씨와의 사이에 1남 5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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