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위해 밤낮없이 일에만 몰두'
'성공위해 밤낮없이 일에만 몰두'
  • 백승학 기자
  • 승인 2011.03.23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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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행과 나눔 실천 …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전공하는 만학도

▲ 역경을 딛고 사업에 성공한 상리면 보곡리 태생의 도진환 대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숙녀 의류업체인 도진환컬렉션 도진환(54·재경예천군민회 부회장) 대표의 인생이야기도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 파란만장하다.

어린시절 못다한 배움에 대한 열정과 성공이라는 꿈을 찾아 맨손으로 서울로 올라가 갖은 고초 끝에 `도진환컬렉션'을 창립해 성공을 이뤘으며, 하늘의 뜻을 알아 인생의 의미를 안다하여 지천명이라고 하는 50살 늦은 나이에 다시 새로운 꿈을 찾아 호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재학 중인 만학도 도진환 대표의 인생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았다.

도진환 대표는 상리면 보곡리가 고향으로 5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손재주가 남들보다 뛰어났단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아버지의 강권에 못이겨 학업을 접고 18살까지 고향에서 농사를 지었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농사일을 한다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무엇보다 배우지 못한 한이 응어리로 남아있었다.

“지게를 지고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면서 친구들이 중학교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모습을 볼 때면 부러움과 함께 불현듯 창피하고 속이 상해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는 도진환 대표의 목소리가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

18살 무렵, 한달 동안 취로사업을 해서 번 돈을 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공장일을 시작했다. 당시 결혼해 서울에서 일을 하던 큰형과 아버지가 의논해 송아지 한 마리를 판 값을 보태줘 디자인 학원에 등록했다.

재단일과 디자인을 함께 배우며, 그동안 갈무리한 손재주가 빛을 발했다. 의상실 재단사로 밤을 낮 삼아 일에만 파묻혀 10여년을 보냈다. 이런 노력으로 30대 초반에 패션 하청업체인 한진실업을 창립했으며, 숙녀 의류업체인 도진환컬렉션을 창업해 전국 약 15군데의 백화점에 입점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웃음바이러스 전도사 황수관 박사와의 만남은 그동안 성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을 반성하게 됐으며, 배움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 제2의 인생을 걷는 계기가 되었다. 생업인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새벽까지 공부와 씨름해 고입검정고시, 대입검정고시를 마쳤다. 그리고 힘들고 소외된 계층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도진환 대표의 학업과 대학에 대한 열정은 고난 끝에 얻은 것이라 남다를 수밖에 없다. 금방 배우고 돌아서면 잊지 버리는 일이 다반사지만 끝까지 학업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란다. 대학을 졸업하면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받고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어렵고 힘들고 소외된 이웃에게 들려줘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황수관 박사 같은 행복설계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덕행(德行)과 나눔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도진환 대표의 삶의 지표다. 2003년부터 춘천교구 사회복지회와 인연을 맺고 그동안 5억원 상당의 의류를 기증하였다. 또한 동대문 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행정분과위원장, 집시 자문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지난 2004년 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기업인이라면 누구나 많은 이윤을 남기고 회사가 번창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힘든 이웃들에게 나눔과 봉사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하는 도진환 대표. 현재 고향 보곡리에는 셋째 형인 도성환 씨가, 예천읍에 넷째 형인 도국환(전 예천농협기획실장) 씨가 살고 있다. 일년에 대여섯 차례 고향을 찾는다.

사람들과의 만남과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은계초등학교 동창들과는 지속적인 교류로 우정을 나누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배정미(53) 씨와의 사이에 기백(28), 은혜(24) 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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