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교육도시를 꿈꾸며…'
'명품 교육도시를 꿈꾸며…'
  • 예천신문
  • 승인 2011.05.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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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학 동 (전 푸른학원 이사장)
한국교육평가원이 201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 이후 아래와 같은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한국교육평가원이 전국 232개 지방자치단체별 대입수학능력시험 평균 성적 순위를 공개한 결과 경북에서는 문경시가 18위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포항시와 안동시, 구미시, 영주시, 경산시, 영양군이 100위권 안에 들었다.

표준점수 평균이 향상된 상위 30개 시·군·구에 언어영역에 청송군, 봉화군, 청도군, 영덕군이, 수리(가) 영역에 봉화군, 경산시, 수리(나) 영역에 청송군, 영주시, 영천시가 포함됐다.(대한매일신문)

◇전남 장성군이 2011년 수학능력시험 모든 영역에서 전국 1위 (조선일보)'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보다 더 좋은 교육 여건을 찾아 이사도 마다하지 않는 높은 교육열을 가진 학부모님들은 이런 기사에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인근의 문경시가 전국의 2백32개 지자체 중에서 18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이다. 더욱이 예천군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전라남도의 장성군이 서울시의 강남구, 서초구를 제치고 모든 영역에서 당당히 전국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매우 놀랍다.

지방에서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문경시나 장성군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우리 예천군의 수학능력시험 성적은 과연 전국에서 몇 위였는지 궁금해진다.

교육수준은 그 도시의 자존심이다. 예천군의 교육수준이 주변 도시들보다 많이 뒤쳐져 있다면 큰일이다. 인구 감소나 경기침체 보다 더 참기 힘든 것이 지역의 열악한 교육여건이기 때문이다.

한 집안의 가난의 대물림을 막는 길도 교육이고, 대한민국이 오늘날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 것도 바로 부모세대의 뜨거운 교육열 덕분이었다. 예천군이 인구감소를 막고 침체된 경기를 되살려, 도청 신도시와 상생하면서 발전하기 위한 실마리도 반드시 교육여건 개선에서 찾아야 한다.

이미 면 단위의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았고, 예천군 전체 초등학교의 금년 입학생이 2백여 명에 불과하다. 학생들이 없어 교실이 비게 되면 그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곧 상가도 비고 거리도 한산해진다.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무엇이겠는가?

교육여건 개선은 예천군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이젠 더 이상 주저해서는 안 된다. 교육문제는 학생, 학부모님들만의 문제도 아니고, 교육청과 학교만의 문제도 아니다. 예천군의 발전과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군민 모두의 관심사여야 한다.

정부가 예천군의 교육문제를 해결해 주기만 기다려서도 안되고, 어느 돈 많은 독지가가 돈 보따리를 내놓기를 기대해서도 안 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예천군의 기관과 군민들 모두가 직접 일어서야 한다.

먼저 교육청과 군청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역의 열악한 교육여건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외지로 빠져나가고 마침내는 온 가족이 이사를 해야 하는 실정은 과연 누구 탓이겠는가? 두 기관은 책임감을 절실히 느끼고 지역의 교육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족한 예산을 탓하고, 법규나 절차에 얽매이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자세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명품교육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선명한 대책을 마련하여 군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다음은 학교와 선생님들께 인재양성의 투철한 사명감을 당부하고 싶다. 장학제도, 교사복지 및 시설개선 등의 다양한 지원책이 나오기 전에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이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투철한 사명감이다.

진로지도와 학과과목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과 학생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진 훌륭한 선생님들이 없다면 어떠한 지원책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육청과 군청의 책임의식을 일깨우고, 학교와 선생님들의 열정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군민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 감시와 감독의 차원이 아니라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을 발휘하자는 것이다. 낙후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청과 군청이 어떠한 계획으로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학교와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위해 얼마나 열정을 쏟고 있는지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잘하고 있다면 아낌없는 격려와 존경을 표하고, 잘못하고 있다면 따가운 질책을 할 수 있는 군민들만이 명품교육도시의 주민이 될 수 있다.

초등6학년이나 중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이 자녀의 상위학교 진학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학부모님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셔놓고 군수님과 교육장님, 교장선생님들이 예천군의 교육 비전을 제시하는 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그 자리에서 “이제는 더 이상 자녀교육 문제로 예천군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학부모님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지도자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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