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태극기 밟고 선 모습을 보며
한명숙 전 총리 태극기 밟고 선 모습을 보며
  • 예천신문
  • 승인 2011.06.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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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명 희 전 예천여고총동창회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서 대형 태극기를 땅바닥에 깔아놓고 그 태극기 위에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서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모습을 인터넷으로 보면서 난 큰 충격을 받았다.

문득 일제 식민지시절 태극기를 숨어서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그 무자비한 일본 경찰의 총부리 앞에서 생명을 내걸고 태극기를 흔들던, 그리고 목이 터지게 독립만세를 외치던 애국지사들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나고 한참동안 격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정말 힘들었다.

몇 년 전 캄보디아에 갔을 때 예쁘게 생긴 어린아이 하나가 까만 눈을 반짝이며 내게 달려와 “언니 예뻐, 천원!” 하며 때에 절은 새까만 손을 내밀며 웃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났음을 얼마나 감사했던가?
실크로드를 여행했을 때 조선족가이드가 말했다. “남조선 가난 물리친 박정희 대통령 제일 존경스러워요. 그리고 남조선을 생각하면 희망 생기고 북조선을 생각하면 눈물나요.” 하던 그 말이 지금도 내 귀에 쟁쟁하다.

태극기가 무엇인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얼굴이 아니던가?

교사 시절, 초등학교 일학년 꼬마들과 함께 태극기를 바라보며 불렀던 노래가 생각난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입니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펄럭입니다.'

태극기를 바라보며 그 노래를 부를 때마다 얼마나 가슴 뭉클하고 눈물겨웠던가?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의 넋이 서려있는 태극기!

그냥 바라만 봐도 가슴이 시려오는 태극기를, 그 신성한 태극기를 냄새나는 발로 밟고 서 있는 모습이라니 더구나 지체 높은 전 국무총리란 사람이 말이다.

나는 참으로 경악하고 또 경악했다.
한명숙 전 총리 그의 조국은 어디일까? 대한민국일까? 아니면 조선인민공화국일까? 나도 모르게 생각해보게 된다. 그에게 인공기를 발로 밟으라면 어떻게 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노사모들이 태극기를 땅바닥에 깔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국가를 부정한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고 노무현대통령이 대한민국위에 군림한다는 뜻일까?
자기나라 국기(國旗)를 감히 밟을 수 있는 사상바탕에는 그 무엇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가 본 그 사진을 보며 학생들과 교사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라사랑과 국기(國旗)에 대한 기본예절조차 모르는 사람이 국가지도자가 된다는 것이 진정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가능하다면 이것은 또 얼마나 큰 비극인가?

그런 정체성으로 대한민국의 2인자 국무총리였었다니…. 정말이지 아연실색(啞然失色)하지 않을 수 없다. 국기(國旗)를 모독한 국민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평범한 국민도 아닌 국가지도자라는 사람이 한 행동이기에 국민들의 충격은 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교사들은 앞으로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가?

온 세상이 초록으로 덮여 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나는 가슴이 답답해져 하늘을 본다.
이번 사건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고 그래서 절대로 용서할 수도 없는 일이다.

말 잘하는 노사모들이, 그 당사자가, 그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이건 아니다라고 말해 주고 싶다. 모든 국민들 앞에서 깊이 사죄하고 어떻게든 책임을 져 주길 바랄뿐이다.
정부에서도 이 일만은 모른 척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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