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주막을 국민쉼터로…
삼강주막을 국민쉼터로…
  • 예천신문
  • 승인 2011.06.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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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 준 ㆍ예천읍 출생/ ㆍ논설위원, 시인
경상북도와 예천군이 주최하고 예천문화원이 주관하는 ‘삼강주막 상설무대 공연’의 예천신문기사를 읽었다. 무엇보다도 예천문화원이 삼강주막의 진가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전국적인 행사로 진행한다니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지난번 예천신문에 기고한 바 있듯이 삼강주막은 주막의 역할만이 있었던 것이 절대 아니다. 이 주막은 삼강마을과 함께 공존해 왔으며 주막의 서민적인 모습과 사대부가의 근엄함이 함께한 정감과 애환이 서린 한민족 생활공간인 것이다.

이곳에는 과거나 장삿길을 떠나던 길손들의 소망과 절망이 교차하던 곳이며, 생활고에 시달리던 서민들이 한 잔의 막걸리로 설음을 씻고 마음을 달래던 휴식공간이기도 한다. 또한 이곳 삼강마을은 명재상 약포정탁의 후손들 집성촌이다.

이 마을 중앙의 삼강강당엔 ‘백세청풍’(百世淸風)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옷깃을 여미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훈계의 글이기도 하다.

이 글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면 새길수록 가슴에 와 닿는 명구로 앞으로 이 삼강주막의 상징처럼 활용했으면 좋겠다.

9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축제에 색소폰 연주, 벨리댄스, 전통국악, 즉석 노래자랑 및 떡메치기 등 흥겨운 프로그램에 ‘백세청풍 휘호(揮毫)쓰기’를 더불어 하기를 당부한다.

지필묵(紙筆墨)을 마련해 놓아 누구든지 언제든지 쓸 수 있게 하고 자신이 쓴 글씨를 가져가게 하며, 잘 쓴 것은 모아서 토요일엔 그 주의 장원을 뽑아 좋은 나무로 판각해 줌으로써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국 어느 축제보다 품위 있고 전통적이며 교육적인 축제가 될 것이다.

주막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차량주차비를 중소형은 5천원, 대형은 1만원씩을 받되 지역특산품과 교환권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지역특산품 판매에 일조를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한 방안일 수 있다.

또한 현재 농산물판매장에 하루바삐 카드결재가 시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며, 판매도 상냥한 여직원들을 채용하여 적극적인 마케팅 작전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더불어 삼강주막을 마음의 고향으로 홍보하길 권한다.

이웃 안동이나 영주 등은 서울 시내 지하철이나 버스에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마침 국비지원사업으로 삼강주막에서 회룡포까지 산책길을 만든다니, 그 길엔 충효의 고장 예천과 어울리는 매화나무를 심어 매화가 있는 선비 고장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바람과 백사장이 어울린 그 길엔 자전거도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하여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아! 이런 곳에서 하룻밤 쉬어 가고 싶다”라는 감흥을 불러 일으켜야 할 것이다.

삼강주막, 삼강마을, 회룡포는 분명 전국 어느 관광지나 축제보다 웃음과 정감이 넘치는 매력적인 곳이며 휴식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내일의 에너지를 준비하는 ‘국민쉼터’로 자리매김을 해야 할 곳이기도 하다.

예천군과 예천문화원에서는 만반의 계획과 준비로 보석처럼 숨겨져 있던 삼강주막, 삼강마을 그리고 회룡포를 함께 엮어 전국에서 제1가는 ‘국민쉼터’로 우뚝 서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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