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고향방문을 마치고… ②
걸어서 고향방문을 마치고… ②
  • 예천신문
  • 승인 2011.12.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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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인 수 ㆍ용궁면 출생 ㆍ전 서울시의원
〈☞지난 호에 이어〉
신참 군인들도 교육을 받다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이 교관들이 하는 말 중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와는 다르지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나 비바람이 몰아친다고 해서 중간에 포기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생을 살면서 물질적이든 감정적이든 또는 육체적이나 영적이든 그 계획을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뭔지 명확히 알고 그것에 이르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궁극적으로 영원한 기쁨을 발견하게된다(로빈사르마"나를 발견한 인생수업"중에서)

우리 인간은 때로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이 올 때 데드포인트가 있기 마련인데 마라톤선수들도 이런 순간이 있다고 한다.

우리 부부도 도보여행 중 데드포인트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를 수없이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걸었고 그동안의 것을 경험삼아 긍지를 갖고 생활하고자 한다.

우리가 가는 이 길은 하나의 지도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여행 중 가장 큰 소득은 부부애가 더욱 돈독해 진 것과 체력의 한계 극복, 자신감, 성취 후에 오는 쾌감 등이다. 이번 여행은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 중 각 지방 사람들의 생활은 조금씩 달라도 그분들과의 대화에서 사람들과의 인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내 고향 예천 용궁 덕계에서는 고향사람들이 우리를 반기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찡해져서 눈물이 날 정도의 감동을 받았다.

여행 목적지인 쑥굴 선친 산소에 들리니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보고 그냥 인사만하고 올 수 없어 맨손으로 잡초를 뽑고 간단히 예를 올리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며 내 자식들도 후에 이런 마음이 들까하며 먼 후일을 생각하며 아내를 바라보니 소리없이 미소만 짓고 있지 않은가.

이제 긴 여행도 끝나고 나니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도 홀가분하니 그 때 나도 모르게 감격해서 아내를 덥석 안으니 아내의 체취가 왈칵 나의 감동이 충분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60년만에 걸어가 보니 그 당시의 추억이 아직도 어제와 같이 생생한데 내 인생은 벌써 지는 해가 되었구나 하는 상념에 잠겼다 인생무상을 어찌하랴.

여행이 끝날 무렵 무릎이 아프고 관절이 무리가 생기지 않은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리 근육은 여행하기 전보다 탄탄하고 탄력이 생긴 것과 체중이 2kg정도 빠지고 뱃살이 줄어든 것은 그동안 걸은 덕으로 체력이 더 좋아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와 같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부부의 결혼40주년이 되는 여행이었지만 그 어느 때 해외여행 이상으로 뜻있고 건전한 여행은 다른 사람도 부러운 부부여행으로 기억할, 우리들의 인생에서 버리고 가는 연습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 도보여행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더불어 시작이 반이고 실천하기 시작하면 거의 다 온 것 같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힘들겠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영유하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이와 더불어 성취의 쾌감이 있고 무사히 긴 여행을 마치도록 성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여행이 끝나니 고향방송국 예천신문사 특히 서울 서초방송에서는 뉴스 이 사람의 프로(8.11일 방영)를 통해 매스컴에까지도 방영된 것에 더욱 감사드린다.

원고를 정리하면서 바람이 있다면 내가 태어나 자란 고향을 도보 여행한 것 같이 내아들과 손자도 이 길을 함께 걸으며 너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이길을 걸어서 여행했다는 이야기를하며 부자지간의, 부자유친의 마음과 정을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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