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의 이미지를 높이자
예천의 이미지를 높이자
  • 예천신문
  • 승인 2011.12.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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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승 하 ㆍ예천읍 동본리
예천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이 들어온 이야기가 있다. 예천 사람들은 외지인에 대해서 배타성이 강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예천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을 하겠지만 예천을 거쳐 가는 사람들이 많이들 그렇다고 이야기 하고 있으니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를테면 그 옛날 중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음식점을 많이 차렸는데 예천에서는 장사를 못하고 떠났다는 이야기에 쓴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또한 가끔 군청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외지인이 글을 올려둔 것을 볼 수 있는데, 예천에 관광을 와서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불친절하고 서비스도 너무 부족하다는 내용이 많다.

이러한 외지인에 대한 배타성은 농경사회의 집단주의 문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가 있다.

옛날부터 촌락에 외지인이 들어오면, 처음에 마을 사람들은 혹여나 그 사람이 마을에 해를 끼치지나 않을까 하며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차차 그 사람이 진실성과 성실성을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되면, 비로소 마을 사람들이 앞장 서 그 사람을 도와주고 그 사람에게 인정을 베풀곤 했다. 예천에 살아본 외지인들도 이렇게 많이들 이야기한다고 한다.

예천사람들은 처음 사귀기는 어려운데, 한번 사귀면 그렇게 의리가 있고 인정이 많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예천에 살 때 두 번 울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사람들의 냉대 때문에 울었고, 이사를 갈 때는 두터운 인정을 못 잊어서 울었다는 이야기이다.

예천 인근의 도시들은 산업화 과정에서 급속한 도시화를 이루었다. 이 과정에서 문경은 광산 도시로서, 영주는 교통 도시로서, 안동은 교육 도시로서 외부인구의 유입이 빨리 이루어졌다.

따라서 이 도시들은 농경사회의 집단주의 문화가 다소 변화되었는데, 이에 비해 우리 지역은 그간 외부 인구의 유입이 거의 없었기에 타 지역에 비해 더 배타적일 수밖에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집단주의 문화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예천은 협동 단결이 잘되고 애향심이 유별나다.
예를 들어 예천장학회는 역사는 짧지만 군민들의 동참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다. 출향인들의 애향심도 유별나, 향우회와 동창회를 비롯한 각종 모임이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저 이 지역에 살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또는 고향이 예천이라는 그 이유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예천의 단결력과 애향심을 다른 지역에서 무척 부러워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는데 그때마다 예천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이제 우리 사회는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옛날의 정적인 사회가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동적인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우리 지역 역시 앞으로 귀농인과 외국인 수가 점차 증가할 것이며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방적인 주민의식을 갖고 이들을 맞이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외지 사람들을 바라보고 평가하지는 않았는가를 스스로 살펴보고 이제는 상대주의적 입장에서 그들을 대하고 이해해야할 것이다.

‘배타성이 강한 예천’이 아닌 ‘배려와 포용력이 넘치는 예천’. 예천의 이미지를 계속 높여가야 한다. 이미지를 높이는 일에 군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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