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자전거 타고 회룡포 가기'
'서울서 자전거 타고 회룡포 가기'
  • 예천신문
  • 승인 2011.12.26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기준 시인 (예천읍출생ㆍ논설위원)
서예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삼강서당의 ‘백세청풍’현판 보기를 원하는 친구가 있어 같이 가게 되었다. 이 친구는 서예를 좋아하여 서체를 개발하여 국가훈장을 받은 바 있는 서예에 관한 이름이 높은 해석 김용귀 선생이다.

이 친구가 현판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더니 “서릿발 같은 필체와 폭풍 같은 힘에 눌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겠다”고 엄살을 떨었다. 진짜 이 친구는 현판글씨를 보고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다.

그리고 이런 훌륭한 글씨가 아직까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로 있다는 것에 대해 더욱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 필자는 이 현판글씨가 주자의 무이서당의 현판글씨를 임모한 것이 아닌 청풍자 선생의 창의적 글씨라면 국보로 지정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모화사상에 젖은 선비들의 사고의 틀을 뛰어 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오늘날 같이 가치관이 혼탁한 세상에 이 현판은 정신수양의 지침서로써 국보적 존재라고 생각한다.

때마침 이곳 삼강마을에서 회룡포로 가는 등산로를 만들기 위해 다리 기공식이 얼마 전에 있었다. 항상 삼강주막과 회룡포는 지척간인데 멀리 돌아가야만 했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런데 길이 2백80m, 폭 5m, 공사비 56억 원의 공사인데 회룡포까지 가는 길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물론 등산로이겠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이 등산로에는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길을 반드시 만들 것을 제안한다.

요즘 웰빙바람을 타고 자전거타기가 인기인데 마침 서울(남한강자전거길)에서 부산(낙동강자전거길)까지 자전거로 달리는 길이 올 연말이면 완공예정이다. 이 길은 서울, 양평, 여주, 충주를 거쳐 새재를 넘어 상주 상풍교로 가는 길이 안내 돼있다.(조선일보, ‘11.12.8일 D5면) 이것이야 말로 예천군으로서는 물실호기(勿失好機)의 기회이다.

삼강주막과 마을 그리고 회룡포가 자전거로 돌아 볼 수 있는 관광지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 명품 관광지가 되려면 그것에 맞는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는 관광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주막은 영남지방의 유생들이 반드시 들렸다가는 길목이다. 포은 정몽주, 회재 이언적, 퇴계 이황, 서애 유성룡 등이 이곳을 거쳐 갔고 고려 때 대문장가 이규보가 묵어 간 곳이며, 삼국통일 후 국가의 장구한 안녕을 빌며 세운 장안사가 있고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린 태뫼식 방어형 산성인 원산성의 모습이 남아 있다.

그리고 회룡대에서 바라보는 곡류하천의 유장함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으며 그곳에서 1시 방향으로 바라다 보이는 ♥모양의 산 찾기 등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묘미 중 묘미를 스토리텔링으로 새롭게 탄생시켜야 한다.

이곳은 가까이 있는 문경새재와 연계하면 앞으로 전국 제일의 자연휴양지로써 조금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삼산삼수(三山三水)의 인자요산(仁者樂山)하고 지자요수(知者樂水)하는 천하에 다시 없는 명승지인 이곳에 휴양시설을 잘 갖추어 타 지역에 그 열매를 뺏기지 말고 잘 활용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