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 되어야'
'예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 되어야'
  • 백승학 기자
  • 승인 2012.01.1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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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광장

◇ 백 승 학 (예천신문 기자)
2012년 대한민국의 신년 화두는 중국 고전 논어에서 따온 ‘임사이구(臨事而懼)’ 네 글자다.

임사이구란 ‘어려운 시기, 큰 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뜻으로 신도청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예천군의 현실에 가장 적절한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농업군 예천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였던 한우산업이 지난해 구제역 파동과 한미 FTA로 인해 벼랑 끝에 서 있으며, 지역경제의 장기적 침체로 지역민들이 겪는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암울하다.

또한 선거에 따른 후유증과 매번 반복되는 형평성 논란은 지역민들의 화합을 저해하고 군 행정에 대한 불신을 낳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신도청 시대’라는 글귀는 모든 것을 한 번에 전환할 수 있는 대외 홍보용으로 사용되며 지역민들의 불평불만을 해소해 왔다. 그러나 신도청 시대로 향한 길에는 참 많은 어려움이 숙제로 남아 있다.

우선 교육, 문화, 예술, 경제, 정주여건 등 어느 것 하나 주변 시군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며, 지역민의 결집된 힘도 없이 막연히 잘 될거라는 말로 신도청 시대의 보랏빛 미래를 꿈꾸기에는 무언가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무슨 일인가 도모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화합된 힘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큰 생각의 틀 속에서 서로 손잡고 백 번 천 번 생각을 거듭해도 성공이라는 목표점을 향한 길은 멀기만 하다.

신도청 시대의 새 역사는 달콤한 말보다는 실천하는 모습이 선행되어야 하며, 단체장을 비롯한 지도층의 뼈를 깎는 희생과 자기성찰이 있어야 한다. 그 힘으로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고 지역민들의 결집과 화합을 끌어내야 한다.

지역민들도 쓸데 없는 아집과 지역사회에 대한 불평은 버리고 먼저 상대방의 손을 잡는 포용과 이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예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대내외적인 어떤 어려움도 서로 힘을 합쳐 지혜를 모은 다면 거뜬히 헤쳐나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자각할 때 진정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가슴 깊이 신년화두인 ‘임사이구’에 담긴 뜻을 잘 이해하고, ‘신도청 시대’를 여는 역사적 기로에서 지역민 모두가 좀 더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흑룡의 용솟음 치는 힘으로 새천년의 기틀을 다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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