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번째 예천아리랑제를 마치며…
스무번째 예천아리랑제를 마치며…
  • 예천신문
  • 승인 2012.08.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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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소 내 (민예총 예천지부장)
어화, 우리 농촌 살리세! 우리 전통시장 살리세! 이렇게 내세우며 다섯마당으로 펼쳤던 스무번째 예천아리랑제의 막을 내렸습니다. 우선 함께하여 주신 많은 주민분들께 고마움의 절을 올립니다.

예천군농민회, 생명의공동체, 시골살이 아이들 농촌유학, 전교조 예천지회, 한내글모임 등 축제 추진위 참여 단체에도 큰절을 올립니다.

짧은 시간 짧은 재정 짧은 생각으로 욕심을 내어 펼친 이번 축제가 어떠했는지는 군민의 평가에 맡깁니다. 다만 농사를 지어도 잘 된 뙈기는 잘 돼도 못 된 뙈기는 깜부기가 있는 법, 옹골진 열매는 열매대로 깜부기는 깜부기대로 다음 해의 농사의 밑거름으로 삼고자 합니다. 어차피 우리의 삶이나 문화가 일회성이 아닌, 이어가며 가꾸고 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첫마당은, 단오 그네뛰기와 마을 고사로 펼쳤습니다. 2012년 5월 26일 토요일 가오실 공원 뒤 종산마을에서 있었습니다. 시골살이 아이들 농촌유학에서 행사를 주관하였습니다. 마을 어르신과 참가 학생들이 전통 방식으로 세 갈래 그넷줄을 드려 그네를 매었습니다.

돼지머리와 붉은 시루떡을 얹고 마을 고사를 지냈습니다. 한글로 쓴 고천문을 읽었습니다. 풍년과 통일과 마을의 안녕과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기를 빌었습니다.

첫마당을 주관한 ‘시골살이 아이들 농촌유학’에 감사드립니다. 이 날 전국에서 온 농촌유학 학생들의 학부모님들도 그네를 함께 뛰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게었습니다.

두 마당으로 ‘삶터를 찾아가는 도남백일장’을 펼쳤습니다. 5월 27일 일요일 9시 상설시장의 마당과 상인교육장에서 펼쳤습니다. 글쓰기, 그리기 부문에서 약 1백50여 학생들이 참가하였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민예총 글두레와 한내글모임에 감사드립니다.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과, 석송령 후계목을 나눔하신 강영묵 이사님과, 곤충바이오엑스포 입장권을 1백매를 아이들에게 흔쾌히 내놓으신 권세윤 이사님 그리고 장소를 협조해 주신 석한진 상설시장 번영회장과 주변 상인들께 감사드립니다.

세 마당은 신도청 시대 예천 문화를 말한다! 예천문화 발전 포럼을 펼쳤습니다. 6월 3일 일요일 저녁 6시 예천청소년수련관에서 예천 문화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습니다. 문화 발전을 위한 작은 언로를 틔었다고 생각합니다. 2백여 명의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패널 발제와 토론을 맡아 주신 정희융 문화원장님, 김시우 전 독립기념관 사무처장님, 홍현기 전 인천카톨릭대 교수님, 도기욱 경상북도의원님, 권두현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국장님, 홍석준 안동 MBC 기자님 큰 역할을 하셨고, 좋은 토론과 질의를 해 주신 예천궁장 권영학 님과 예천서예인연합회 김학윤 회장님, 다문화가족센터 권혁대 님 등등 감사드립니다.

예천여고, 대창고, 경도대 학생들 그리고 특히 예천문화원과 통명농요, 청단놀음, 서예인연합회, 전통소리보존회, 국악협회, 한시회, 마중물놀이, 흑응풍물패, 사진협회 등 참석하신 여러 문화예술 단체와 휴일 저녁임에도 쉬지도 못하고 기꺼이 참석하시어 예천 문화 발전의 큰 뜻을 모아 주신 율은 선생 문중, 약포 선생 문중, 서하 선생 문중과 예천노인회 정창모 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어르신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네 마당으로 모심기 체험 행사를 가졌습니다. 6월 4일 월요일 11시 가오실 공원에서 펼쳤습니다. 생태 농업을 실천하고 계시는 참한 농원 이현부님 논에서 재래식으로 논을 삶고 우렁이를 넣고 못줄을 튕기며 모를 심었습니다.

3백50여 명의 체험단의 밥을 마련하신 생명의공동체 김구일 부부 고생하셨고, 축하공연을 위해 멀리서 오신 경기부천민예총 풍물패와 행사를 주관하신 예천민예총 사무차장 안성배 님(국악인)께 감사드립니다.

다섯 마당으로 도효자 효공원 체험 행사를 가졌습니다. 6월 9일 토요일 9시에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도효자 효공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한학자 김규탁 님의 지도로 명심보감 효행편을 서당식으로 강독하고 솟대만들기, 판화 찍기, 버튼 만들기, 보물찾기, 도효자 지게 지기, 기념사진 찍기, 솜사탕 먹기 등 의미 있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행사를 주관하신 전교조 예천지회장 성강수 선생님과 조합원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끝으로 스무번째 예천아리랑제에 한참 앞서 5월 9일 어버이날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가졌습니다. 지난 해의 송월리 어르신 잔치에 이어 올해엔 경도대요양병원에서 가졌습니다. 병원의 어르신들의 쾌유와 무강장수를 빌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신 권세윤 이사님과 참가 이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예천민예총은 문화적 방법으로 사회에 봉사하려는 뜻을 가진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입니다. 조상 대대로 면면히 이어 온 마을 두레를 비롯한 마을 공동체 문화를 발굴하고 살려 나아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우리 고장을 문화 향기 그득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땀흘리는 난장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네의 가느다란 실개울 같은 공동체 문화 운동의 흐름이 끊임없이 맑게 이어지기를 빕니다.

행사를 준비하신 민예총을 비롯한 예천아리랑제 추진 단체의 구성원들과, 함께하신 모든 예천군민들께 다시 한번 고마움의 절을 올립니다. 어화, 우리 농촌 살리세! 우리 전통시장 살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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