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후에 따른 별미 음식'
'절후에 따른 별미 음식'
  • 예천신문
  • 승인 2012.10.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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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식(節食)①'

◇ 정 희 융 (예천문화원장)
● 세시풍속이야기(59)

요즈음 한국식의 음식이나 식사 등 한국요리가 세계시장에 뻗어나가고 있다. 고유의 우리 음식의 맛과 향이 전통음식의 절식에서 유래된 바가 크다.

절식(節食)이란 절후(節候)에 따라 별미로 차려 먹는 음식으로 일명 시식(時食)이라고도 한다. 한철의 명절을 절일(節日)이라 하는데 음력 정월부터 섣달 사이에 월별로 설정되어 있다.

이 때 제사나 민속놀이 등의 행사와 함께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절식은 우리나라의 세시풍속(歲時風俗)과 직접 연결되는 식생활 풍습의 하나로 지역적인 자연환경과 농업을 위주로 하는 생업(生業)의 특성을 바탕으로 형성되고 불교 및 유교의 규범 아래 조상숭배의 사조와 기복(祈福), 기풍(祈豊), 면액(免厄)의 관념 등이 서로 연결되고 복합되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이루어져 온 것이다.

절식은 토착성과 사회성이 농후하고 긴 역사를 거쳐 형성된 우리의 생활의식이 상징화된 것이다. 특히 농경민으로서의 공동체의식이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고유한 관습(慣習)의 하나이다.

각 절일의 절식은 정월초하루(음력 1월 1일)의 설음식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정월 보름의 상원(上元) 절식, 입춘일의 입춘(立春) 절식, 2월1일의 중화(重和)절식, 3월 삼짇날의 중삼(重三)절식, 4월 초파일의 등석(燈夕)절식, 5월 5일의 단오(端午) 절식 6월 보름의 유두(流頭) 절식이 있다.

또한 7월 삼복 중의 삼복(三伏)절식, 8월 보름의 중추(仲秋)절식, 9월 9일의 중구(重九) 절식, 10월의 고사병(告祀餠), 11월 동짓날의 동지(冬至)절식, 12월 납향일(동지 뒤의 셋째 술일(戌日))의 납향(臘享) 절식 등은 조상숭배의 사조 아래 행하는 천신(薦新)의 뜻이 강하고 중화 절식, 단오절식, 중추절식은 풍년을 기원하고 추수감사를 뜻하는 농경의례적인 의의가 깊은 것이다.

상원절식, 시월고사병은 기복과 면액의 뜻이 강하며 입춘절식, 중삼절식, 삼복절식, 중구절식은 계절에 따라 자연을 즐기고 서로 교유(交遊)하는 기회로 삼는다.

그리고 적합한 음식으로 환절기에 건강관리를 도모하는 계기로 삼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등석절식은 불교 문화 영향의 깊은 뿌리와 생활의식의 한 단면이다.

절식의 재료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면서도 각 계절의 다산(多産) 식품, 향미(香味) 식품을 기본으로 한다. 각 절식에서 우선되는 것은 쌀과 잡곡을 기본재료로 하는 떡이며 절식에 따라 그 계절의 기후와 산출성(産出性)에 낮추어 각기 다른 것을 만든다.

화전(花煎)은 계절의 꽃향기를 가미한 별미로운 떡이다. 각 절식의 내용은 다음 편에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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