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18일 포항 구룡포에서 과메기 축제 열려
11월 17~18일 포항 구룡포에서 과메기 축제 열려
  • 예천신문
  • 승인 2012.11.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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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의 계절, ‘겨울’이 시작됐다. 과메기의 본 고장인 포항 구룡포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줄줄이 꿰인 과메기가 찬 바닷바람을 맞아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며 덕장에 걸린 채 건조되고 있다.

과메기는 말린 청어인 ‘관목청어(貫目靑魚)’에서 나온 말 로 꼬챙이로 청어의 눈을 뚫어 말렸다는 뜻이다.
포항에서는 ‘목’이란 말을 흔히 ‘메기’ 또는 ‘미기’로 불렸는데 이 때문에 ‘관목어’는 ‘관메기’로 불리다 오랜 세월이 지나며 ‘과메기’로 굳어졌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포항을 비롯한 경북 일원에서만 인기를 끌었던 과메기는 이제 온전한 전국음식이 됐다.

과메기 특구로 지정된 포항 호미 곶면, 동해면, 장기면, 구룡포읍 등에서 생산되는 과메기는 전국 생산량의 90%인 약 5천t에 달하고 있다.

요즘은 진공 포장된 과메기가 나오면서 사철 즐길 수 있게 됐지만, 그래도 과메기의 제철은 찬바람이 부는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가 제철이다.

특히 구룡포 과메기는 바람, 온도, 습도 등이 과메기 생산에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어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구룡포 과메기 생산자들은 “겨울의 차가운 바닷바람과 맑은 햇살을 받아 밤에는 영하 1∼2도로, 낮에는 4∼5도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꽁치의 맛이 깊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구룡포 지역에서는 동짓날에 잡힌 청어나 꽁치를 부엌에 난 설창에 걸어 얼 말려 먹는 냉훈법이 유행했다.

부엌은 밤에는 차고 밥 짓는 동안은 열과 연기로 따뜻해지는데 아궁이에 솔가지를 땔 때 부엌 안은 연기로 자욱해져 자연 통풍의 필요성이 생겼다.

이때 채광을 겸한 그 통기구멍이 추녀 바로 아래 뚫은 설창으로, 여기에 청어 몇 두름을 걸어두면 적당한 외풍으로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소나무 이파리 연기로 훈제, 첨향되어 이른 봄에는 빳빳한 관목어가 됐다.

하지만 청어를 이용해 만들던 과메기는 1960년대 말 이후 청어의 어획량이 줄면서 꽁치로 대체됐다. 과메기의 종류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말린 것을 배지기 과메기, 통째로 말린 것은 통마리 과메기라 한다.

통마리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건조하는 기간도 긴 탓에 먹기 편하고 식감도 좋은 배지기 과메기가 인기지만 진정한 과메기 애호가들은 지금도 통마리 과메기를 선호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과메기는 이제 포항의 대표 음식이자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며 “포항을 세계에 알리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어김없이 '과메기 판촉투어' 나서

◆관광지로서 포항 매력은? = 포항은 1백62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비롯한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입니다. 과메기뿐만 아니라 전국 최다 생산량을 자랑하는 대게와 돌문어, 오징어와 같은 싱싱한 해산물 같은 넉넉한 먹거리 또한 연간 2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지 포항의 자랑입니다.

◆구체적으로 포항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소개한다면?
= 겨울에 ‘과메기’가 있다면, 여름에는 ‘물회‘를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과 구룡포에서는 전국 생산의 60%를 넘게 차지하는 대게를 비롯한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인 호미곶과 보경사와 오어사 같은 고찰, 소금강으로 불리는 내연산, 도심 속의 해수욕장인 북부해수욕장, 젊음이 넘치는 중앙상가 실개천 등은 대표적인 볼거리이자 즐길 거리다.

◆올해 포항에서 시작한 ‘감사 나눔 운동’을 소개해 달라.
= 도시가 발전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모두가 살고 싶은 행복도시가 필요합니다. 매사에 감사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는 일상을 통해 긍정과 배려, 소통의 사회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전국의 150여개 기관이 벤치마킹을 해갔고, 포항은 대한민국 감사운동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동빈내항 일대를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설명한다면?
= 포항의 역사와 삶, 애환과 같은 스토리가 담긴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수로를 되살려 친환경 수변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 동빈운하 건설입니다. 내년 10월이면 53만 포항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 완성될 것입니다. 동빈운하 건설의 시너지 효과와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연계사업을 통해 해양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동빈내항을 세계 4대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포항을 찾는 관광객과 찾고 싶어 하는 도민들께 한마디?
= 일 년 내내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포항으로 많이 놀러 오십시오. 과메기와 대게로 유명한 구룡포에는 최근 과메기 문화거리와 함께 구룡포 근대문화유산거리가 새 단장을 하고 관광객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포스코와 포스텍 등을 중심으로 산업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도 새해 첫날 호미곶에서 떠오르는 첫 해를 보며 함께 소망을 빌었으면 합니다. 시원한 겨울바다와 싸고 싱싱한 해산물이 넘치는 포항에서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연합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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