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老年)을 장년(長年)으로 불러주면 안될까요?”
“노년(老年)을 장년(長年)으로 불러주면 안될까요?”
  • 예천신문
  • 승인 2012.11.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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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재 인 (예천읍 중앙로)
살다보니 어느덧 머리가 희어지고 아이들 결혼 시키고 나니 손자가 생기고 인생의 겨울의 문턱에 오게 되네요. 지금까지는 가족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지금부터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다짐을 합니다만 제대로 되지 않네요. 몇 년 지나면 나라에서 경노 우대 혜택이 내게도 주어지겠지만 어쩐지 반갑지가 않네요.

경로(敬老)우대(‘나라에서 노인이라 특별이 대우한다’라는 뜻입니다)라지만, 경로증 사용 시 우대의 성격보다 우대 받을 이유가 없는 이들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고 마음이 아프다는 연배님의 말씀에 특별히 대하지 말고 젊은 분들과 같이 대해 주면 합니다.

노년(老年)이라 하면 늙었다는 뜻입니다. 장년(長年)은 인생을 오래 살았다는 뜻입니다. 두 단어의 뜻은 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부르는가에 따라 늙어서 별 할일이 없다와 인생을 오래 산분이니 경험이 많으니 배울 점도 많다 로도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장년(長年)이란 말은 서른에서 마흔 안팎까지의 힘이 펄펄한 장년(壯年)과는 다른 뜻입니다.

일본에서는 쉰에서 예순아홉까지 결실을 맺는 나이라 실년(實年)이라 하고 일흔이 넘으면 성숙의 뜻으로 숙년(熟年)이라 하고 중국은 오십대를 숙년 이라하고 육십 대를 장년(長年)이라 합니다.

우리나라도 고용 관리법에 쉰 넘은 준(準) 고령자와 쉰다섯 이상 고령자를 합쳐 장년으로 바꿔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보호하고 연금지급 하기에는 노동력이 많이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존경은 스스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야 합니다.

우리 세대는 윗세대에게는 할 도리를 나름대로 다 하여 왔습니다만 지금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세대는 젊은이들에게 보탬이 되는 그러한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직 할 일도 많고 높은 산도 오를 수 있는 힘도 있는데 노년 이란 말은 영 듣기가 거북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장년이라 불러 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늙어갑니다 하지만, 행복한 여생이 되려면 당당하게 건강하게 좋아하는 일 하면서 노년이 아닌 장년을 행복하게 보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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