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를 맞아…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를 맞아…
  • 예천신문
  • 승인 2012.11.23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오정현 (안동보훈지청 보상과)
2010년 11월 23일 오후.. 연평도에 난데없이 폭탄이 떨어졌다. 이 사건들은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을 모두 경악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주민들은 긴급히 대피하고, 두려움에 떨며 포격이 끝나길 기다렸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배를 타고 내륙으로 왔다. 친척집이나 찜질방에서 포격이 끝나길 기다리다 다시 연평도에 돌아왔을 때는 폐허가 된 집들이 그들을 기다렸다.

인명피해 또한 막을 수 없었다. 군인 2명, 민간인 2명 등이 사망하고 연평도 주민 여러 명이 다쳤다. 사상자는 적었지만, 그들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소중한 가족이었을 것이기에 안타까웠다.

그 중에는 군인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휴가까지 포기하고 돌아가 연평도를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군인, 연평도에 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군인도 있었다. 주민 두 명도 포탄을 피할 수 없어 목숨을 잃었다. 북한의 포격에 죄 없는 사람들이 사라졌고, 사람들의 웃음은 사라졌다.

누군가는 정말 소중했던 사람들을 잃었고, 끔찍한 일을 일어나게 했던 북한은 오히려 남한을 탓했다. 벌써 연평도 피격이 일어난 지 2주년이 되는 11월이다. 우리는 잠시 연평도 포격 사건을 잊었던 것이 아닐까.

연평도 포격 사건에 사람들의 터전이 무너지고, 포격에 사라져갔던 이들을. 연평도 주민과 사상자의 가족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두려운 일이고 슬픈 일이 되었을 텐데.

연평도 포격 사건은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08년 2월, 미국 테네시주 소재 ‘유니온 대학교’에 토네이도가 지나갔다. 건물들이 파괴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했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왜 토네이도가 하필 유니온을 덮쳤는지, 왜 유독 자기들이 그런 피해를 당해야 했는지 논쟁하며 갈등하지 않았다.

그 대신 모두가 하나 되어 서로를 돕는 일에 진력하였다. 함께 손잡고 기도하며 부서진 잔해들을 치웠다.
무너진 건물들을 다시 세우며, 두려움 속에서 얼어붙었던 정서적 상처들을 풀어내는 길고도 힘든 여정을 함께 하였다.

한국인의 의식을 넘어 무의식 깊은 곳까지 뿌리내리고 있는 전쟁의 공포는 개인마다 그 정도와 양상에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는 어떤 이념 논쟁이나 비난, 갈등을 넘어 먼저 고통 중에 있는 우리 이웃들을 서로 돌아보고 치유하며, 국가적으로는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적화통일이란 목적을 버리지 못하고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최근의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도발은 한반도의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중단된 상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연평도 도발 2주기를 맞아 북한의 끊임없는 폭력적 도발과 심리적 행위에 대해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대북정책과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에 대한 한반도의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 개개인 하나하나가 안보의식을 바로 세울 때 그들의 무모하고 무책임한 도발을 무력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곳. 그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지키고자 했던 이 나라! 연평도 도발 2주기에 즈음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그들의 뜨거운 나라사랑 정신을 우리들 가슴속에 묻으며 연평도 도발이 남긴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