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존재 여부는 의문'
'실제 존재 여부는 의문'
  • 예천신문
  • 승인 2012.12.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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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신'

◇ 정 희 융 (예천문화원장)
● 세시풍속이야기(64)

우리는 생활주변에서 어른들로부터 귀신(鬼神)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실제로 존재 여부에 대하여 의문을 많이 갖고 살아왔다.

세시풍속에서도 음력 정월 열엿새 날을 귀신날이라 하여 이 날 길을 떠나면 귀신이 따른다고 하여 흔히 나들이를 삼가고 귀신단오(鬼神端午)라고도 한다.

한자로도 귀신 귀(鬼) 귀신신(神)이라 귀신을 쓴다. 귀신에도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사람이 죽은 뒤에 남는다고 하는 넋 즉 혼령이다.

미신(迷信)에서 사람을 해친다고 하는 무서운 존재다. 주체나 생김새가 몹시 사나운 사람을 비유하기도 하고 어떤 일을 남보다 뛰어나게 잘 하는 사람을 이르기도 한다.

때로는 신(神), 높임말로 신도(神道)라고도 한다. 조상제사 지내면서도 ‘귀신같이 안다’고 하고 ‘귀신 듣는 데서는 떡소리도 못하겠다’ ‘귀신이 곡(곡)할 노릇이다’ ‘귀신 같다’ ‘귀신도 모르게’ 등의 말이 있다.

귀신이 들러 붙거나 씌어질 때 ‘귀신 들리다’ 사람이 귀신에게 홀리어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귀신 씌우다’라고도 한다. 선조(先祖) 또는 산천(山川)의 신을 말하기도 하고 귀(鬼)는 사람의 영혼이고 신(神)은 하늘의 신이라 한다.

도깨비불을 귀화(鬼火)라 하고 어머니를 닮지 않은 자식을 귀자(鬼子)라고 한다. 귀신은 현재 과학의 판단 능력으로는 존재 여부가 식별되지 않지만 비과학적인 범위에서의 인간의 경험과 지식으로써 귀신의 실체를 이야기 하기도 한다.

현대의학에서 인간이 생각하는 귀신(영혼 의식)은 뇌라는 물질(대뇌피질)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보통 귀신의 실체를 말하기도 한다.

귀신은 허리 이하가 장지(壯紙) 옷이고 발은 말라 여위어서 마치 아귀(餓鬼)와 같고 뼈만 남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오래지 않아 병을 얻어 죽을 신세를 지닌 것이고 신명(神明) 앞에서 꼼짝도 못하는 세력이 약한 존재이다.

힘센 사람이 노려보면 점점 작아져서 없어지고 사람이 주는 음식에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보이지 않는 귀신인데 귀신 중에도 짓궂은 것이 있다. 귀신은 낮에는 이리저리 공중에 떠돌아 다니다가 밤에는 궂은 곳을 찾아 몸을 쉬기도 한다.

대체로 오래된 고목(古木)이 귀신의 거처가 된다. 또 인가(人家)를 찾아드는 때가 있는데 그 때는 귀신들이 싫어하는 방편을 써서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소금이나 콩을 뿌리기도 한다.

또 덤불 숲, 땅속, 못, 우물가, 뒷간 등이 거처이고 궂은 곳이나 어디에든지 드나들 수 있다.

귀신은 일단 사람의 집에 들어가면 음식 제공을 받고서야 그곳을 떠나고 백주(白晝)에 돌멩이를 던지는 난동을 부리며 때로는 사냥개소리, 휘파람을 불기도 하고 새찬 바람을 일으키기도 한다. 밤에는 길가는 행인을 괴롭히기도 하고 불장난도 하여 이를 도깨비불이라 말하고 사람들이 무서워 한다.

귀신 이야기는 허무맹랑(虛無孟浪)하기도 하지만 명도(明圖), 동자, 동녀, 몽달, 처녀, 선관도사, 선녀부인, 도사, 보살, 터귀신, 달걀귀신, 빗자루 귀신 등 그 종류가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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