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군의원들, 한가하게 외유나 할 땐가!
한심한 군의원들, 한가하게 외유나 할 땐가!
  • 예천신문
  • 승인 2012.12.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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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 김 도 영 (예천신문 대표ㆍ발행인)
꽁꽁 얼어붙은 지역경기에도 불구하고 예천군의원 7명이 연수를 핑계로 관광성 외유를 떠나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연수에는 권점숙 군의장을 비롯한 7명의 군의원과 의회사무과 직원 4명이 동행했으며, 2천4백35만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지난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발했으며, 4박 5일 일정으로 26일 오전 8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 오후 2시 예천에서 해산할 예정이다.

일정에 따르면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3개국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고 25일에 서너 시간 짜리 싱가폴의회 방문이 연수의 전부다.

이것을 연수라고 부르기에는 낯 간지러운 것이 사실이다.

군의원들이 진정 지난 일년동안 군민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 당연히 휴식도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군민 모두가 군의원들의 외유에 불편한 시선을 느낀다면 그것이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장기적 경기침체와 가뜩이나 추워지는 날씨에 가슴까지 시려오는 것이 요즘 지역민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7월, 제5대·제6대 후반기 군의장 선거와 관련된 금품수수 사건으로 군의원 한 명이 자살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고 3명의 전현직 군의원이 구속되는 군의정사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긴 것이 불과 5개월 전이다.

전 군민과 출향인들의 지탄속에서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군의회를 바로세우는 절대절명의 사명을 받은 것이 남은 군의원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자기 반성은 커녕 제 잘난 멋에 도취해 서로 싸움질로 일관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연말연시를 맞아 관광성 외유를 강행한 군의원들의 모습에서 지역민들은 슬픔과 분노를 넘어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번 연수에 금품수수 사건과 관련해 구속됐다가 풀려나 재판 계류 중인 이모 군의원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다.

군의원들의 외유 소식에 일부 군민들은 “모두 죽을 지경인데 군의원들은 팔자 좋게 해외 여행이나 가고 참 좋은 세상”이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서로 합심하면서 군민들을 위해서는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싸우는 한심한 의원들을 틀림없이 다음에는 집으로 보내야 한다”고 성토했다.

불과 2년 전, ‘뽑아 주신다면 군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초심은 어디에 버렸는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 군의원들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차갑고 분노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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