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넘치는 애향심 발휘할 때다'
'열정 넘치는 애향심 발휘할 때다'
  • 예천신문
  • 승인 2013.03.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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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해 수 ·예천읍 출생 ·재부예천군민회 초대회장
동북 쪽으로 소백산을 등지고 영남의 젖줄이라고 일컫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을 앞에 두고 자리 잡은 우리 예천은 조상대대로 수 백년 동안 산과 들과 강물의 혜택을 누렸고 애환을 함께 나누면서 오순도순 살아온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생활의 터전임엔 틀림없습니다.

골골이 아름답게 뻗어내린 저 골짜기 유유히 흘러내리는 내성천의 구비 구비와 논둑과 밭두렁의 사이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곳도 조상들의 발자취와 숨결이 담겨 있지 않는 곳이라곤 없으며 조상 대대로 분묘(墳墓)가 모셔져 있을 뿐 아니라 우리들이 태어난 곳이고 보니 꿈속에서도 잊지 못하는 내 고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향지명을 예천(醴泉)이라 부르게 된 것은 물맛이 좋다하여 단술 예(醴) 자에 샘 천`泉' 자로 연유한 것이라고 합니다.

오랜 옛날부터 물맛 탓인지 외침의 통로가 되어 수 없는 고통을 당하기도 한 고장인지라 충절에 빛나는 문인(文人)과 무인(武人), 열사(烈士)들이 우후죽순 배출되어 고장의 이름을 빛내었으며 예의를 숭상하는 양반고장이요 의관을 정제할 때의 갓은 지금도 전통 문화재(文化財)로 유명한 문화유산이 있고 고장의 후예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또한 삼국시대에는 신라의 최북단에 위치하여 고구려 세력의 남하를 막는 전초기지였고 두운선사를 방문하는 고려태조를 맞이하면서도 끝끝내 신라인으로 남아서 무너지는 천년사직이 서러워 눈물을 뿌렸으니 시류(時流)에 초월한 고집스러움을 엿보게 합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들의 가슴에 생각하게 하는 것은 인내(忍耐)와 끈기를 자랑하며 발전하던 고향 예천을 이웃도시들에게 추월 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으며 그 인구도 점점 줄어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부산에 생활터전을 마련해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동족상쟁(同族相爭)의 6·25사변으로 말미암아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난 것입니다. 그러나 고향을 사랑하기 때문에 재투자하기 위하여 새로워지고 발전하는 고향을 보고 싶기 때문에 개미처럼 근면하게 생활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우리가 고향땅에 뼈를 묻고 뿌리를 찾은 훌륭한 조상(祖上)이 있다는 칭송을 받아야겠기에 오늘의 생활을 더없이 경건하게 영위해나가야하겠습니다.

고향에 계시는 분들이 지금 한창 옛 명성을 되찾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하는데 부산에 있는 우리들도 고향을 향하여 열정 넘치는 애향심을 나타낼 때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인심이 까다롭지 아니하고 순박하며 서로가 한 집안처럼 다정하니 화목(和睦_하고 야박하지 않으며 사리판단이 분명하여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었으니 문명지향(文明指向)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렇듯 현실에 영합 할 줄 모르는 보수성과 고집은 향토색을 형성하는 기반이며 그 전통적 저력이 오늘의 예천 인심의 원질임을 인식하고 예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부산의 향인들 부디 그 향토 색을 십분발휘하여 서로가 서로를 감싸고 우의를 돈독히 하여야 합니다.

60년의 긴 타향살이 속에서 향인으로서의 자랑스러웠던 일들은 자손들에게 거울과 잣대가 되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또한 예절 바른 고향의 정통성을 간직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하며 고향을 잊어가는 후손들에게 고향 내음과 사상이 접해지도록 성원하며 가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재부예천향인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여유 있는 가슴을 열어 언제라도 참여 할 수 있는 향우들의 모임이 되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합시다.

이제는 고향예천을 낙후되고 침체된 고장, 살기 불편한 마음이란 말을 깨끗이 씻어 없애고 어제의 예천에서 도전과 개발의 우렁찬 고동소리가 그치지 않는 새로운 예천으로 건설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 다 함께 손에 손 잡고 협력 정진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모두의 소명(召命)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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