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68세 `지역민 사랑 듬뿍'
평균 연령 68세 `지역민 사랑 듬뿍'
  • 권오근 편집국장
  • 승인 2013.10.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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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문화원 그린실버 관악합주단

▲10월 3일 정심상 시상식 때 축하 공연을 하고 있는 그린실버 관악합주단.
평균 연령 68세인 `예천문화원 그린실버 관악합주단’이 짧은 연륜을 뛰어 넘는 탄탄한 연주 실력으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성일 단장.
`예천문화원 그린실버 관악합주단’은 문화가 있는 삶, 행복한 인생 2막을 모토로 지난 4월 12일 창단했다. 악기는 플루트, 클라리넷, 알토색소폰, 베이스 기타, 타악기 등 모두 11개 악기로 편성, 아름다운 하모니를 빚어내고 있다.

단장은 김성일(75) 전 예천초등 교장, 지도는 용문면이 고향인 신창규(67·대구) 전 경상여고 교사가 맡고 있다.

단장을 포함해 34명 단원 가운데 남자 최고령은 78세 황석기(용문면) 씨로 테너색소폰, 여자 최고령은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72세 권외숙(용문면) 씨다. 가장 젊은 단원은 유포늄을 연주하는 김성길(용문) 씨로 53세다. 또 박정연 오성희 씨를 비롯 부부 단원도 7쌍이나 된다.

▲신창규 지도강사.
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용문우체국 2층 연습실에 모여 화음을 맞춘다. 연습 공간은 용문우체국장을 지낸 김정만 단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지도강사 신창규 씨는 서울신문사 주최 마칭밴드 경연대회 지도자상, 한국방송공사 관악지도자상, 대한민국 관악상 수상과 88 서울올림픽, 제73회 전국체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크게 활약한 한국마칭밴드계의 대부로 통한다.

실버 관악합주단은 지난 9월 28일 풍양면 삼강주막에서 첫 공연을 펼쳤다. 이날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독도는 우리 땅’ 등 건전가요와 동요, 베토벤 곡을 연주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르신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으로 이룬 무대인만큼 감동도 두 배가 되었다.

첫 공연에 이어 10월 1일 지보면 신풍미술관 `제1회 휴휴(休休) 페스티벌’ 특별 출연, 10월 3일 제24회 정심상 시상식 축하 공연 등 지금껏 세 차례 관객들 앞에 섰다. 특히 정심상 시상식에서 가진 연주는 5백여명의 참석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물했다.

김성일 단장은 “자비로 비싼 악기를 사서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은 젊은이들의 열정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단원들이 모여 연습하고 공연을 갖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예산이 필요한데 이를 충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강사 신창규 씨는 “올바른 국가관과 지역문화 창달에 이바지 하는 건전한 밴드로 대내외에 예천을 알리고 지역민들의 문화 의식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예천문화원 그린실버 관악합주단은 45인조 밴드로 꾸릴 계획이다. 2년 후엔 관람객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마칭밴드 공연을 펼칠 당찬 포부도 품고 있다.

신창규 지도강사는 “악보를 볼 줄 몰라도 충분히 악기를 배울 수 있고, 열정이 있는 어르신들이라면 누구나 단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12월 3일 안동에서 경북도가 주최하는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단원 모집>
△단장 김성일: 010-3533-2561 △지도강사 신창규: 010-9964-3824 △단원회비: 월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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