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란 씨는 독자인 민석(24) 씨가 4살 때 희귀 난치 질환인 근이영양증(일명 근육병) 판정을 받으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 20년 동안 어린 민석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남편 김시한(57·경북양궁협회 부회장) 씨와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다. 전국의 용하다는 병원은 안다닌 곳이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몸이 굳어지는 아들을 보는 심정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고통이었다.
아침이면 눈물을 머금고 아무런 일 없는 듯 보건소에 출근해야 했으며, 퇴근한 저녁과 주말에는 잠시의 쉴 틈도 없이 집안 일을 해야하는 고단한 시간을 묵묵히 견뎌냈다. 늦은 밤이면 아들 곁에서 가는 숨소리라도 들어야 쪽잠이라도 잘 수 있는 생활의 연속.
이제 민석이는 하루 24시간을 누워서 생활할 정도로 병이 깊어졌다. 매 30분마다 돌아눕지 않으면 약해진 살에 금방 진물이 생길 정도다. 그러나 힘든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김정란 씨는 늘 직장에서 밝게 생활한다.
언젠가는 신약이 개발돼 민석이가 건강한 모습을 찾을 날이 올 것이라 믿기에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김정란 씨는 “민석이 덕에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또한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늘 곁에서 지켜준 남편에게도 고맙다”며 “엄마의 수상을 기뻐 할 이쁜 아들 민석이가 빨리 건강을 회복해 같이 맛난 도시락을 싸 소풍을 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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