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각비형(東西各飛形)
동서각비형(東西各飛形)
  • 예천신문
  • 승인 2015.03.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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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용훈(예천읍 서본리)
 지난 달 추울 때 영상( 零上 )의 날씨라는 TV의 일기 예보를 보고 사무실 주변을 물청소 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이웃 분들이 언다며 걱정했지만 영상이기에 괜찮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얼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대심 철공소 형님께 집에 있는 온도계를 봐 달라고 전화했는데 영상 3도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영상의 기온은 맞는데 물이 얼다니,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올해 경북 도청이 우리 지역으로 이전해 온다고 합니다. 그 동안 이 현준 군수와 군청에서는 도청이전과 연계한 지역 발전을 잘 대비해 왔기에 지역 가치는 상당히 상승 했고, 또 지가( 地價 )도 많이 올랐습니다. 모두 우리 예천의 복( )이지요.
 
 그런데 그런 호재( Good news )속에서도 도청지역으로 이전할 인구의 일정 부분은 우리 예천읍 사람이 아니겠느냐며 주민 유출을 우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예측이 현실화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곳 아파트 분양공세를 보면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주변에는 도청지역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와 함께, 도청과 관련기관 직원, 가족들의 생활 방식은 우리와 달리 좀 더 고급적인 생활 여건을 요구 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의 상업, 문화적 콘텐츠( Contents )로 그들의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들은 안동이나 인근지역으로 생활권을 넓히거나 변경 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도청과 동거하면서도 불편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명리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보통 동서각비형( 東西各飛形 )이라고 풀이하는데, 말하자면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여도 사실상 화합하지 못하고 동서로 각자 따로 논다는 뜻이지요. 나와 아내가 니뿔 내뿔서로 들이 받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그런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혹시 군청문제에서도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도청이전에 따른 지역 발전에 전념해도 그 힘이 부족할 수 있는데 군청문제로 군심( 郡心 )이 각비( 各飛 )한다면 그것은 매우 비생산적이라는 걱정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비록 잘 되고 있어도, 다시 한 번 차분히 군정( 郡政 )종합적인 개념 정리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 달 물청소를 하던 그 날, 영상의 날씨에서는 얼음이 얼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청소했지만 물이 얼어 길을 오가는 많은 분들이 불편해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의 생각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라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해야 되겠지요.
 
 신 도청 시대를 여는 2015, 우리 군의 발전을 군민과 함께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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