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의 미래 천년을 준비하자
예천의 미래 천년을 준비하자
  • 예천신문
  • 승인 2015.07.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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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성 (사)한국예총 예천지회장
우리는 예천군을 소개할 때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충효의 고장 예천!”이나 “활의고장 예천” 이라고 …….

그러나 우리의 마음속 저 깊은 곳에는 아마 또 다른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바로 1,300여년의 예천 역사라고! 주저 없이 말하고 싶다.

짧은 나의 지식으로는, 우리나라는 신라 경덕왕 때(757년) 처음 전국적으로 지명이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그때부터 축복받은 땅 수주현은 “예천”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역사를 우리들과함께 해왔으므로 예천군은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도 오래되고 유서 깊은 역사의 고장이다.

그 긴 역사성으로 인하여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인근의 안동, 영주, 문경 등에 비하여 결코 위상이 약하지 않았다.

1,300년 역사의 1/10도 안 되는 잠시의 기간 동안 우리 예천군세가 인근 지자체보다 조금 약해졌다고 해서 그러한 시군들을 부러워한다거나 그 지역과 통합을 운운한다면 그것은 예천의 뿌리를 생각지 않는 것으로 행여나 후세에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까 두려운 생각이 든다.

작금에, 작은 이슈로 일부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안동시와의 통합문제. 안동시의 일부 단체들이 지금 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생각 있는 예천인이라면 자존심이 상하기에 충분하다.

예천군에도 국회의원, 군수, 군 의장, 그리고 안동에 있는 웬만한 단체는 다 있다.

단지, 지금은 안동이 인구가 좀 더 많을 뿐이다.

그런데, 안동에서는 왜 이렇게 조급하게 일부 단체를 활용하여 모임 본래의 취지는 생략하고 그 자리가 마치 통합을 위한 모임이었던 것처럼 무리하게 언론보도에 치중하는지 의문을 금치 못하며 이는 `양반의 고장'이라 자칭하는 지역 명성에도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다. 전자에도 말했듯이 우리 예천은 1,300여년의 역사가 있다.

그리고 지금의 안동이란 이름이 시작된 것은 예천보다도 173년이 늦은 서기 930년으로 안동시 연혁에 나와 있다.

이제부터는 우리도 예천인의 긍지와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100년 그리고 1,000년 후의 예천군의 미래를 설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통합문제도 그렇다. 신도시가 어느 정도 조성된 후 신도시를 중심으로 예천과 안동이 대등하게 통합 논의를 펼쳐간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그 때까지는 예천과 안동이 각각 지역 특성에 맞게 도청 유치의 효과를 적극 활용하여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지역의 일부 단체나 개인이 공·사의 개념 없이 당장의 이익이나 부분적인 혜택이 있을 것에 비중을 두어 함부로 통합이란 단어를 거론한다면 이는 역사와 후손들에게 누를 끼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1,300여년의 예천역사는 그동안 누대를 살아온 우리 예천의 조상들과 대대손손 이어갈 후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섣부른 판단은 착오와 부담을 가져다준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지자체 통합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은 6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갈등이 심해 다시 분리하자는 주장이 이어지고, 인근의 구미와 통합된 선산의 경우에도 수 백년의 역사가 단절되어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또, 포항과 영일의 경우에는 통합 후 비중이 큰 포항위주의 행정이 추진되면서 농업이 많은 영일쪽은 자연적으로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왠지 남의 일 같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며칠 전 안동의 한 정치인이 통합시의 명칭은 안동시가 되어야 한다며 상생의 기본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1세기를 문화·예술의 시대라고들 한다. 문화의 첫 번째 바탕이 역사가 아니겠는가! 다행히 예천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예천군에서는 1,300년의 시간위에 수놓인 예천인들의 뿌리를 다시 찾고 현창하기 위하여 충효의 고장 예천의 `정체성 확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년 말 완료가 되면 많은 훌륭한 예천 조상들이 기록을 바탕으로 재조명될 것이고 연차적으로 예천군 곳곳에서 복원되어 멀지 않아 이 지역은 문화의 고장으로 빛을 발할 것이다.

이제, 예천의 앞날에는 좋을 일들만 남아 있다. 예천을 찾는 많은 외지인들은 말한다.

앞으로는 안동보다 예천이 훨씬 더 유리할 거라고. 신도청과 서울이 더 가깝고 세종신도시가 더 가깝고 그리고 예천공항이 있어 멀지 않아 도청신도시의 국제적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한 가지 묻고 싶다.

안동이 진정 예천을 위해 메아리도 없는 통합을 외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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