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경영'
'감성경영'
  • 예천신문
  • 승인 2016.04.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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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아닌 가슴으로 직원 마음 움직일 때
기대이상 결과 얻어

◆김영득 회장 ·개포면 출생 ·부산항만산업협회장
 인간은 칠정(喜怒哀樂愛惡欲)과 오감(視聽嗅味觸)을 가진 감정의 동물이다. 실제로 사람은 이성 20%, 감성 80%로 살아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감성이란 인간에게서 표출되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고 받아들여 행동을 유발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기초한 감성경영은 구성원들의 감성을 움직여 조직의 화합과 생산성을 높이는 경영기법을 말한다.

기존의 논리성 객관성 합리성 등 이성적인 경영기법을 초월하여, 진정한 마음과 진실된 모습으로 인간의 내면을 자극하여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경영하는 것으로, 최근 좋은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많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감성경영은 경영자와 사원 등 구성원 모두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해줄 때 효과가 배가된다.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한 피그말리온 효과에서도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기대치 이상의 만족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이 이론의 핵심은 구성원 모두가 서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신뢰하는 데 있으며, 특히 경영자와 상사의 칭찬과 배려가 사원들에게 일에 대한 동기 부여, 만족감, 창의력 등을 높여 조직의 화합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21세기의 주요 과제는 이성과 지식 못지 않게 감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영자는 현장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최근 감성경영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15세기 우리나라 세종대왕이야말로 감성경영의 본보기라고 하였다.

 한글창제와 천문 과학 등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절대 권력을 가졌으면서도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반대론자들을 끊임없이 설득하여,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역사에 길이 빛나는 업적을 이루어 낸 탁월한 감성경영자라고 말한다.

 이처럼 감성경영자의 덕목은 첫째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고, 둘째 조직과 구성원들의 마음을 이끌어 내는 것이며, 셋째 목표를 향해 구성원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경영자 자신의 높은 식견과 안목이 있어야 하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 재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이끌어 가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국 제나라의 재상 안자는 국가에 상서롭지 못한 일 세 가지를 들었는데, 현인이 있는데도 이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 첫째요, 알기는 하는데 등용하지 않는 것이 둘째요, 등용은 하는데 제대로 된 자리를 주지 않는 것이 셋째라고 하였다. 사회나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재능과 능력에 맞는 적재적소의 임무부여와 배려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하고 곡식이나 식물도 음악을 들려주면 잘 자란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처럼 칭찬해주고 배려해주는 감성경영이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효율적인 경영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 감성경영에 관한 연구와 실천을 해 나가고 있다. 경영자와 사원들 간에 이메일로 소통하기, 힐링캠프, 고충상담실 운영, 멘토와 멘티 지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성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최근 항공회사, 제조회사, 심지어 국회의원들까지 잘못된 가치관과 갑질 논란으로 많은 사람의 공분을 일으키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피해를 당하는 약자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비인간적이고 암울한 현상들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병폐를 끼치고, 회사나 조직에 큰 손실을 입히는가를 보며 감성경영의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20대에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불철주야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일을 배웠으며, 30대에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하였고, 40대에 창업하였다.

 창업한 후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사원으로 현장에서 열심히 근무할 때 쌓은 인맥과 신뢰가 크나큰 힘이 되었으며, 많은 분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경영자가 된 후에는 사원시절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사원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기에, 이를 거울삼아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면서 감성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감성경영! 진정한 마음과 진실 된 모습으로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경영을 하는 것이다.

 이는 남을 배려하고 걱정해 주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한다.

 부드러울 우(優)자는 사람(人)을 걱정한다(憂)는 뜻이며, 그 부드러울 우(優)자와 뛰어나다의 우(優)자와 같은 글자이다.

 진심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부드러운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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