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홍 시인 20주기 맞아 전집 출간
정의홍 시인 20주기 맞아 전집 출간
  • 권오근 편집국장
  • 승인 2016.06.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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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타계···시, 평론 등 총 2권으로 구성

 '겨울 하늘은 목이 마르다./ 가난한 마을 가까이/ 죽음이 놓인 곳의/ 어두움을 매질해 보냈는데/ 어두움은 하얀/ 깨알처럼 떨어져 남았다.'('하루만 허락받은 마을 중'에서)

 개포면 갈마리 태생의 정의홍(1944-1996) 시인 20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적 성과를 오롯이 담은 두 권짜리 전집이 출간됐다.

 1권은 시(詩), 2권은 평론(評論) 전집이다.
 

 시 전집은 총 3부로 구성됐으며, 1부에서는 첫 시집 「밤의 환상곡」에 수록된 시를 중심으로 담겼다. 2부에서는 두 번째 시집(하루만 허락받은 시인)의 작품, 3부에서는 발표작 가운데 미처 시집으로 묶지 못한 작품을 발굴 정리하여 수록했다.

 평론 전집도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시론을 비롯 김동환, 서정주, 정한모, 윤동주, 김광규 등의 시 평론을 실었다. 2부에서는 이성선, 전봉건 시에 대한 비평과 당시 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월평과 계간평이 수록됐다. 3부에서는 오순탁, 박정희, 홍희표, 김광림, 이탄, 강우식, 정희성, 박두진 등의 시집 서평이 담겼다.
 

 정의홍전집간행위원회는 서문에서 "정 시인은 시 창작 외에도 날카로운 필체의 평론을 다수 남긴 비평가였다"며 "전집 발간으로 정의홍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고 그의 문학을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의홍 시인은 1967년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후 「밤의 환상곡」 「하루만 허락받은 시인」 등 문단으로부터 주목받는 시집 두 권을 선보였다.

 평택 한광고·염광여자상고·휘문고 교사를 거쳐 대전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1996년 5월 19일 고향 개포초등 동창 모임에 참석했다가 충북 괴산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예천에는 동생 정의걸 전 예천서예인연합회장 가족이 살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예술가의 집에서 유족과 동료, 선후배 문인과 지인, 제자 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주기 추모 행사 및 전집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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