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공립박물관 건립의 의미와 기대
예천공립박물관 건립의 의미와 기대
  • 예천신문
  • 승인 2016.07.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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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시 우  ·보문면 출생, 율은김저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예천군에서는 신도청시대를 맞이하여 '지역 정체성 확립과 그 선양'을 군정(郡政)목표의 하나로 정하고 그 사업의 일환으로 예천 공립박물관 건립의 기본 계획을 수립하였다.

 지난 6월 29일자 예천신문에 따르면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까지 마쳤다고 하며 현재 감천 수락대에 있는 충효관을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한다는 것.

 이 박물관은 예천지역 역사문화의 거점 시설로 운영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관리와 정체성 선양을 목표로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예천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과 학술연구와 교육프로그램운영 등 다양한 교류사업을 위하여 서로 협력기관 인증식을 가졌다고 한다.

 이는 예천 박물관 활성화와 문화인프라구축에 적지않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예천박물관건립은 참으로 시의 적절한 결정인데다가 효용성이 떨어지는 기존 건물을 활용한다니 행정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사업으로 생각된다.

 가장 제한된 공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그 지역 문화를 이해하는 데는 박물관의 기능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 예천을 '충효의 고장' '추로지향'이라고 하여 군내 곳곳에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군에서는 이에 대한 근거를 밝히기 위해 '예천유학사'와 '예천지역 효렬' 사례의 연구조사용역도 정체성 정립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미래 세계의 중심은
 문화강국

 오늘의 과학기술문명은 상상을 초월하는 발전을 가져와 인간생활을 한없이 편리하고 윤택하게 했지만 그것에 비례하여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삶의질이 향상되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그로인한 경제발전은 인간과 인간과의 격차를 더욱 심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가져온 풍요와 문명의 이기로 인해 인간으로서 품성마져 상실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함에도 인류가 지금까지는 과학과 기계문명에 대한 신뢰와 낙관은 변함없었다.

 그러나 얼마전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알파고)을 보면서 과학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염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문화강국이 해방 조국의 건국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위창(葦昌) 오세창(吳世昌)선생도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뜻으로 문화보국(文化保國)론을 펼쳤다.

 문화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그것을 골고루 누릴 수 있는 공유성을 특성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는 인류의 공동재산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이 21세기는 문화의 세기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화의 공유는 빈부의 격차를 넘어 사회적 동질성을 이루게 하기 때문에 자연 삶의 질을 높이게 된다. 대개 문화는 한지역 한시대를 단위로 형성되
거나 분류된다.

 그 단위는 크게는 한국, 중국, 미국 등 국가 단위이고 적게는 지역문화권으로 나누기도 한다. 경상도내에서도 경상좌도의 안동문화권 경상우도의 진주문화권이 그 예이다.

 정체성은 그 지역 역사와
 전통적 삶의 양식에서 찾아야

 결국 예천의 정체성은 예천 지역의 역사와 전통적 삶의 양식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삶의 양식이 곧 문화이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것이 그 지역 문화의 특성이다. 이 문화의 특성속에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함께 인식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곧 예천의 정체성이고 정체성을 공유하고 함께 인식하는 것이 공동체적 삶이다. 이러한 문화발전의 양상인 역사와 풍물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공간이 박물관이다. 그래서 지역마다 특색있는 박물관 건립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건립되는 박물관의 기능은 전시와 수장은 기본이고 교육의 기능과 주민들의 휴식공간의 기능까지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과거의 권위주의의적 박물관. 전문가들만의 박물관으로 주민들과 멀기만했던 박물관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생활과 가까운 박물관이어야 한다. 주민과 친근한 주민이 가고싶어하는 생활속의 박물관으로 자리잡게 하여 지역문화의 특성과 역사적인 사실을 알리고 긍지를 갖도록 하는 교육과 교양을 넓히는 박물관, 나아가서는 주민들의 휴식의 공간이 되는 박물관이어야 한다.

 예천공립박물관이 예천지역 문화유산을 쳬계적으로 정리하고 예천의 정신적 생명의 양식이 되는 박물관, 예천의 정체성이 집약된 박물관이 건립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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