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응산과 봉덕산의 공원화
흑응산과 봉덕산의 공원화
  • 예천신문
  • 승인 2016.10.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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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승하 예천읍 동본리
 흑응산과 봉덕산 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녹색옷을 드리웠던 나무들도 저마다 가을의 예쁜 옷을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이름 모를 새들과 풀벌레들은 저들만의 가을노래를 아름답게 불러대고 나뭇가지를 분주히 오가는 다람
쥐들은 잘 여문 도토리 수집에 신이나 있다.

 흑응산 정상에 우뚝서있는 청하루에 서면 눈앞에 나타난 야트막한 남산과 그 아래를 굽이 흐르는 한천이 정겹게 보이고 한천변의 송포들과 서정자들, 왕내신들의 황금색 물결이 가을의 풍성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흑응산에서 봉덕산에 오르는 길은 높낮이가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흑응산에는 참나무류가 많지만, 봉덕산에는 소나무가 많다.

 따라서 산길을 걸을 때면 숲의 향기가 다름을 느낄 수가 있다.
 

 봉덕산 정상에 서면 예천이 시야에 더 넓게 들어온다. 저 멀리 소백산맥의 높은 산들과 태백산맥의 높은 산들도 그 모습을 보여준다.

 가까이 있는 고향 마을 앞산과 뒷산도 나를 반긴다.

 흑응산과 봉덕산을 배경으로 한 예천읍은 풍수 지리적으로 보면 배산임수의 명당터라 할 수가 있다.

 예부터 농사짓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 할 수가 있다.

 넓은 농토가 있고 물이 있으며 땔감을 쉽게 구할 수가 있었으니 무엇 하나 부러울 것이 없었으리라.

 이렇게 우리는 조상 대대로 전통과 예절을 중시하고 인정을 나누면서 살아왔다. 또한 후세 교육에도 각별한 열의를 보여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향토와 타지 그리고 세계 방방곡곡에서 그 몫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흑응산과 봉덕산의 정기를 받고 은혜를 입은 덕택으로 생각하니 흑응산과 봉덕산에 대한 고마움은 더할 나위 없이 크다.

 흑응산과 봉덕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사가 가파른 곳에 계단을 설치하고 쉬어갈수 있는 장소에는 벤취와 운동기구들을 설치하여 편리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또 각종 꽃나무를 식재하여 정서함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수고를 아끼지 않는 관계자 여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린다.

 흑응산과 봉덕산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흑응산성이 복원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청하루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발길을 옮기다 보면 산성을 만날 수가 있다.

 흑응산성은 부족국가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성내에는 군창터와 연못, 우물, 당나무, 성황당 터 등이 있다.

 1985년에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144호로 지정되어 있으나 지금까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또 다른 복원이 필요한 곳이 봉덕산 기슭에 위치한 대심리 고분군이다.

 대심리 임대아파트에서 마을쪽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만날 수가 있다.

 이 고분군은 삼국시대의 고분군으로 추정되는데, 돌보는 사람 없이 허술하게 남아 있다.

 앞으로 기상이변 등으로 인하여 보존이 어려울 텐데, 복원문제를 늦었지만 논의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흑응산과 봉덕산은 예천의 역사를 한 몸에 간직하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예천문화의 뿌리이기도 하다.

 흑응산과 봉덕산의 공원화사업이 문화유적지를 복원하고 군민의 건강증진과 안락한 쉼터가 되도록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도 흑응산과 봉덕산의 품에 안겨서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바람소리 새소리 들으며 걸을 수가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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