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밤(栗) 재배를 장려하자
토종밤(栗) 재배를 장려하자
  • 예천신문
  • 승인 2016.11.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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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광영   ·유천면 사곡리 출생   ·대구인생학교 총장   ·킹스대학교 명예총장
 쌀값 하락이 농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정부는 연속된 풍작 탓으로 돌리지만 쌀값 하락의 원인은 최소시장 접근명목으로 매년 41만 톤의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하고 있는데 정부가 쌀 수급(需給) 관리를 잘 못해 초래한 결과다.

 쌀 생산을 줄이기 위해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쌀값 하락은 농지가 많아서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농지 면적은 0.03ha로 세계에서 제일 적다. 정부의 탁상공론(卓上空論)으로 발생한 쌀 문제를 농지과다와 풍작 탓 하는 것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2012년 국제구호기관 옥스팜이 기후 변화와 가뭄, 폭우, 폭서, 태풍 등으로 인해 앞으로 20년 내에 식량가격이 배(倍)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해 프랑스 킹대학 연구진의 발표를 보면 다국적 기업농이 유전자변형(GMO)으로 재배해 수확한 옥수수를 먹인 쥐의 50~80%에서 큰 종양이 생겼고 이중 70%는 조기 폐사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로운 GMO 농산물을 소비자가 잘 모르고 있다.

 아이틴 뉴스(www.iteen.kr)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0년도 중반부터 GMO 농산물을 수입하기 시작했고 지난해는 1천23만 톤을 수입해 세계최대 수입국이 됐다. 인체에 해로운 GMO 식재료로 만든 제품이 식품시장을 점령했고 학교급식까지 납품된다. 이제 우리 농업을 국민 건강과 식량안보차원에서 검토해야 된다.

 정부는 임시적인 소득증대 작물만 권장하면 안 된다.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농업, 축산업, 임업의 장려와 소비정책개발과 유통구조 개선으로 농촌경제를 살려야 된다.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멀지 않아
식량 자급자족 뿐 아니라 식량안보 위험의 암초(暗礁)를 만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잘 맞는 토종밤 재배를 장려하자. 밤 재배는 첫째 전국 산야(山野) 어디라도 재배가 가능하고 태풍, 홍수, 가뭄의 피해가 적고 땅 구입 부담도 적다. 자연계(自然界) 기류를 방해하는 비닐하우스 설치가 필요 없어 자연생태 파괴도 줄일 수 있다.

 둘째 밤나무 꽃에는 양질의 꿀을 생산할 수 있어 다른 작물재배에서 얻을 수 없는 소득이 있고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밤은 밤송이와 껍질이 겹으로 쌓여서 병충해 피해가 적고 농약 피해에 안전하다.

 넷째 밤은 식용(食用)과 약용(藥用)으로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또 토종 밤나무는 결이 곱고 재질이 단단하고 잘 썩지 않아 목재(木材)로 우수하다. 밤 재배는 적은 비용과 노동력으로 큰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밤은 약 11가지 종류가 있다.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밤이 생산되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가 밥 재배의 적지(適地)이며 품질도 우수하고 맛과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로부터 정부에서 밤나무를 심고 가꾸도록 여러 차례 장려해온 기록이 있다.

 고려예종 13년(서기1118년)과 명종 18년(서기1188년)에 전국 농지 외 모든 땅에 밤나무를 심으라는 령(令)을 내렸다. 조선시대에도 여러 차례 밤나무를 장려했다. 1492년에 발간된 속대전에 밤 생산을 많이 한 농민에게 국가의 부역(賦役)을 면제해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태종때는 법령으로 강변에 밤나무를 심도록 권장했다. 경남 밀양강변에는 밤나무 숲이 아직 남아 있다. 대구 금호강변의 밤나무 숲이 유명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예천지역에도 밤나무 골이라는 지명이 곳곳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밤나무는 일본인들이 개량한 것으로 밤알이 굵고 많이 열리지만 육질이 단단하지 않고 단맛이 우리 토종밤보다 못하다. 우리 토종밤은 알이 잘고 껍질을 벗기면 밤알이 노랗게 빛나고 맛이 뛰어나다. 지금은 토종밤나무가 귀하고 산속 깊숙이 들어가면 야생(野生)이 돼버린 밤나무를 가끔씩 볼 수 있다.

 밤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허약(虛弱)한 사람이 밤을 먹으면 원기가 회복되고 혈색이 좋아지는 종합보약이다. 특히 아기들의 이유식(離乳食)으로 좋다.

 밤은 한방에서 보약재로 쓴다. 밤나무는 생잎, 꽃, 나무껍질도 약으로 쓰인다. 밤나무는 버릴 것이 없다. 토종밤에는 질 좋은 단백질, 지방질, 당질, 미네랄, 칼슘, 철, 칼륨, 비타민C가 풍부하고 비타민B1은 쌀의 4배를 함유하고 있다. 토종밤의 노란색을 내주는 카로티노이드라 성분은 몸 안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영양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토종밤은 피부미용과 감기예방에 좋고 특히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잔류농약과 화학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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