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본 추정 농서 '사시찬요(四時纂要) 발견'
현존 최고본 추정 농서 '사시찬요(四時纂要) 발견'
  • 예천신문
  • 승인 2017.06.22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문면 구계리 남악종택 고도서 정리사업 중
앞서 발견된 목판본보다 2세기 앞서
'계미자'로 찍어 국가지정문화재 가치 지녀

 조선시대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인쇄한 농서 「사시찬요」(四時纂要)가 최근 예천에서 발견됐다.

 현존하는 「사시찬요」 가운데 제일 오래된 판본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조선시대 최초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인쇄한 이 책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충분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15일 예천군에 따르면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BK플러스21사업팀이 최근 용문면 구계리 남악종택 고도서 정리사업 중 계미자본 「사시찬요」를 발견했다.

 「사시찬요」는 996년 당나라 한악(韓鄂)이 편찬한 농서로 1월부터 12월까지 시기별 농법이 기술돼 있다. 중국 최초 농서인 북위의 「제민요술」과 송나라 진부의 「농서」 사이에 편찬돼 농업사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사시찬요」는 한·중·일 삼국에서 자취를 감춘 책이었다. 그러나 1590년 경상감영(울산)에서 복간된 책이 1961년 일본에서 발견됐고 2015년 17세기 필사본 책이 추가 발견돼 세계에서 단 2종의 책만이 알려졌다.

 이번에 1403년에서 1420년 사이 간행된 「사시찬요」가 발견됨에 따라 세종의 「농사직설」(1429) 이전 조선의 농업기술상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시찬요」로 송나라 태조 조광윤(趙匡胤)의 '광'자가 피휘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송나라 시대의 책을 저본으로 삼았다고 추정된다.

 책의 형태는 11행 19자, 세로 19.7cm, 가로 12.3cm이며 계미자로 찍어낸 「신간유편역거삼장문선대책」과 동일한 판식으로 계미자본 중 유일한 과학기술관련 서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사업 책임연구자인 경북대 남권희 교수는 "국가에서 간행된 계미자본 고서는 국보 제149호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 등 15권 정도가 알려져 있으며, 이들 대부분의 고서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이번에 발견된 「사시찬요」(四時纂要)도 국가지정문화재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사시찬요」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신청하는 등 예천박물관을 지역문화유산을 연구·보전·교육·전시하는 정신문화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