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고 가꾼만큼 거둔다
심고 가꾼만큼 거둔다
  • 예천신문
  • 승인 2017.06.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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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우(서울 서초구)  ·예천 보문면 출생  ·청송경찰서장 역임  ·칠곡경찰서장 역임  ·경무관 퇴직
 인생을 여러 가지로 비유할 수 있지만 많은 학자들은 인생을 농사에 비유한다.

 봄에 땅을 갈고 씨앗을 뿌린 후 싹이 트면 김을 매고 거름을 주며 잡초를 뽑으면서 정성껏 농사를 지어 가을에 열매를 거둔다.

 옛날 사람들은 종과득과(種瓜得瓜)요 종두득두(種豆得豆)라고 하였다.

 즉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거두고 콩을 심으면 콩을 거둔다는 것이다. 오이를 심었는데 콩이 날 수 없고 콩을 심었는데 오이가 날 수 없다.

 사람은 자기가 심고 가꾼 만큼 거둔다.

 많이 심고 부지런히 가꾸면 많이 거두고 적게 심고 게을리 가꾸면 적게 거둔다. 심지 않고 거둘 수는 없다. 인생은 인과업보(仁果業報)의 법칙이 지배하기 때문에 심지 않고 거두려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옛날 철학자들은 이농심행(以農心行) 무불성사(無不成事)라고 하였다.

 즉, 농심을 가지고 행하면 세상에 이루어 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 농심이란 무엇인가? 농심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근면(勤勉)이다.

 농부는 농사철이 되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무렵까지 땀을 흘리면서 부지런히 일을 한다. 그들에게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물론 공휴일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매일 논밭에 나가 부지런히 일을 한다. 단 한 번의 김을 매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몇 번씩 반복해서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는 정직이다.

 농사에는 거짓이 없다.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곡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듭 이야기지만 심은 만큼 거두고 가꾼 만큼 거두게 된다. 즉 혼신의 정성을 다하여 열심히 가꾸면 많이 거두고 그렇지 않으면 적게 거두게 된다.

 셋째는 인내(忍耐)다.

 씨앗을 부린 후 당장 열매를 거둘 수는 없다. 곡식이 무르익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씨앗을 뿌린 후 곡식이 무르익을 때까지에는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즉 비가 오지 않아 한해(旱害)를 입는 경우도 있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수해(水害)를 입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도 농심은 인내심을 가지고 자연의 이상(異常)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상과 같이 농심은 근면과 정직 그리고 인내의 지혜다.

 이것이 농심의 기본이요. 핵심이다.

 "철학자처럼 사색하고 농부처럼 일하라"고 루소는 말했다.

 그리고 땀으로 대지를 갈고 근면으로 생활을 건설하며 정성으로 씨앗을 뿌린 후 부지런히 미래를 개척하면 웃으면서 생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어떤 직업,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이든지를 막론하고 근면과 정직 그리고 인내의 농심을 가지고 자기 일에 열심히 노력하되 특히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진리(眞理)와도 같은 명언(名言)을 가슴 깊이 명심(銘心)하고 백절불굴(百折不屈)의 굳은 의지와 칠전팔기(七顚八起)하는 인내심을 가지고 남보다 10배 100배의 피눈물나는 분골쇄신(粉骨碎身)의 노력을 한다면 마침내 풍성한 열매를 거두어 승리의 월계관(月桂冠)을 쓰고 행복한 인생의 주인공(主人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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