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욕심 안 내고 머리 손질 54년
돈 욕심 안 내고 머리 손질 54년
  • 예천신문
  • 승인 2017.06.26 14: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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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양면 '대구미용실 최말순 대표'

 ▲대구미용실 대표 최말순 씨가 환하게 웃으며 손님 머리를 정성스럽게 매만지고 있다. 경북도는 향후 장수 서비스 기업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스토리텔링북으로 제작 보급할 계획이다.
 풍양면 낙상리 대구미용실(대표 최말순)이 지역에 뿌리를 내려 오랜 기간 동안 사업체를 운영해온 경북도내 장수서비스기업 14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구미가 고향인 최말순 씨는 중학교 졸업 후 대구영남여자고등기술학교에서 미용기술을 배워 19살부터 현재까지 60년 동안 현직 미용사로 일하며 손에서 가위를 놓지 않고 있다.

 1964년 개업 후 한자리에서 무려 54년째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미용실 상호는 미용 기술을 배운 '대구' 지명에서 따왔다.

 최말순(79) 대표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1960~70년대, 오후 6시 농사일이 끝나고 3~4명씩 아낙네들이 무리지어 우리 미용실에 머리하러 왔다"며 "머리 손질이 끝나면 온 사방이 깜깜해져 기다란 작대기에 짚단을 달아 불을 붙이고 횃불을 만들어 포장도 안 된 그 먼 산길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현재 대구미용실의 요금은 커트 3천 원, 파마 1만 5천 원, 염색 1만 원으로 다른 곳보다 절반 이상 싼 것은 물론 10년 이상 가격 인상 없이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손님들은 70대 이상으로 풍양·지보면 주민뿐 아니라 의성군 다인면과 안계면주민들까지 '대구미용실'을 찾는다.

 풍양면에 장이 서는 날이면 새벽부터 뜨끈한 밥 한 솥과 된장찌개를 끓여 놔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정을 나누기도 한다.

 최말순 대표는 "요즘은 몸에 관절이 와서 하루에 다섯 명 이상 손님이 오면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그저 내 반찬값이나 조금 번다는 마음으로 돈 욕심 안 내고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정성껏 머리 해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용실 곳곳에는 오랜 시간 사용해 길이 들고 손때가 묻은 고대기와 파마용 롯드 등 훈장과도 같은 미용 용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가게에 딸린 방에는 시골 할머니들의 시끌벅적한 얘기들로 정겨운 분위기가 샘솟는다.

 예천을 대표하는 장수 서비스기업인 '대구미용실'은 격동의 50년 세월을 넘어 오늘도 추억을 간직한 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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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oognl 2017-07-01 20:07:46
안녕하세요
저는 예천군 용궁면 용궁시장길 28-24에 거주하는 김성일(010-3788-3311)씨의 큰딸 김혜림 이라고 합니다.
며칠전 부터 저희집 처마 밑에 제비부부가 제비둥지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고민하다가 제비는 예로부터 반가운 손님이라 여겨 제비는 풍요와 보은을 상징하는 우리와 가장 친숙한 새로 여겨져 왔다는 점을 고려해 제비를 보호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 김성일씨는 배설물 받이를 준비하던 중 제비부부는 2~3일 사이에 멋진 제비 둥지를 완성했습니다. 때마침 오늘 배설물받이를 마련해 주었으며 제비가 처음엔 낯설어 하더니 이제 친숙해 하고 있습니다.

도시화 되어가는 사회와 오염되어 가는 환경속에 제비가 찾아오는 집은 드물기 마련입니다. 서울은 제비둥지가 있는 집을 "흥부네 집" 이라는 문패까지 달아 줄 정도로 깊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천군도 급 발전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제비가 둥지를 짓는 다는 것은 청정지역임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문화 축제가 열리는 예천군에도 흥부네 집같은 문패를 인증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지역적으로 큰 홍보와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큰 디딤돌이 될거라 생각되어 예천신문에 기사를 의뢰 하는 바입니다.
작은 일이지만 좋은 의미를 부여한다면 큰 일이 되는 현실속에서 귀하의 신문사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