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주차 문제와 見利思義
읍내 주차 문제와 見利思義
  • 장귀용
  • 승인 2018.01.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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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 이익을 보면 먼저 옮음을 생각하라

 '見利思義 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

『論語』(논어) '憲問篇'(헌문편)에는 "이익을 보면 옳음을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라는 구절이 있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으로도 유명한 이 글귀는 "이익을 취하기 전에 그 이익이 정당하고 합당한 것인지를 먼저 생각한 연후에 그 이익을 취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라"는 뜻이다.


공자(孔子, 본명은 공구 孔丘, BC 551 ~ BC 479)의 제자 자로(子路, BC 543 ~ BC 480)가 인간의 완성에 대해서 묻자, 공자가 대답하며 한 말이다. 우리는 종종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불편이나 불이익을 주는 행동을 한다. 


읍내 시가지의 고질적 불법주차는 차량 교통 흐름에 불편을 야기할 뿐 아니라 사고 위험까지 높이는, 생활에 밀접한 현안이다. 도로 양 편에 인도까지 물고 서있는 차들은 그 자체로 교통흐름을 방해할 뿐 아니라 길을 건너는 사람들을 가려서 사고 위험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겨울철 노면이 미끄러울 때는 특히나 위험하다.


예천군 인구 5만 명 중 1만 7천여 명의 인구가 읍내에 몰려있다. 이는 1㎢당 인구밀도는 3백50여 명으로 크게 높은 편이 아니다. 관련 연구들을 참고해보면 통상 인구밀도 3백~4백 명이 주거환경이나 경제 등의 복합적 요소를 고려할 때 가장 적정한 인구밀도라고 한다.


그런데 왜 읍내의 주차공간은 항상 부족하고 불법주정차 등이 일어나는 것인가? 예천군은 주차 공간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좀처럼 주차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선 예천군 내 등록차량 2만 4천7백여 대 중 8천7백여 대가 읍내에 등록되어 있다. 예천군 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차량이 읍내에 있는 것이다. 거기다 읍내 상당수 상가는 자체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상가를 운영하는 상인들, 상가를 이용하는 주민들, 관공서 공무원들의 차량, 민원인들의 차량, 기타 차량이 뒤엉켜 있는 것이다.


현재 예천군에는 22개의 공영 및 공공기관 주차장과 1개의 민영주차장이 있으며 23개 주차장의 주차 노면 수를 다 합해도 1천8백97개에 불과하다. 기타 건물의 부설주차장 노면 수가 1천50개소 5천7백75개이다. 주차장과 부설 주차장을 모두 합해도 예천읍에 등록된 차량조차 모두 주차할 수 없다.


물론 군비를 들여 군유지 확보를 통한 새로운 주차장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고 또 추진할 만한 방안이다. 예산을 조금 더 투입하더라도 기존의 땅이나 주차장을 지하 또는 복층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하 그러나 그러기에 앞서 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올바른 주차를 하지 않고 공간을 침범해 주차하는 행위, 이중 주차, 좁은 길 양쪽 주차, 곡각지 주차 등 자신의 편의 때문에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를 지양하는 것이다.


조그만 양보가 전체의 원활하고 원만한 생활을 가능케 한다. 옛 선조들은 옳음이 흔들리는 곳에는 그 옳음을 바로 세우기 위해 때론 목숨까지 바쳤다. 그것이 바로 선비정신이었다. 충효의 고장 예천의 군민으로서 '見利思義(견리사의)' 하는 자세를 지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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