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소각, 쓰레기 무단투기'와 愼獨
'불법소각, 쓰레기 무단투기'와 愼獨
  • 장귀용
  • 승인 2018.03.21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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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청, 신군청 시대를 맞아 예천군 인구가 11년 만에 5만 명을 회복했다.

특히 도청 신도시 호명면 일원은 연일 아파트와 주택, 상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농업 중심 도시에서 도농복합도시로의 대전환이다.이러한 괄목상대한 변화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좋은 면만 있을 수 없듯 개발에 수반한 여러 문제들 또한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도청 신도시의 신축 건물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폐기물 문제가 심각하다. 아직 인구 이주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밤이면 유령도시가 되는 신도시의 도로와 주차장은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제대로 분류되지 않고 처리하는 사람도 따로 있지 않아 깔끔한 이미지를 가져야 할 신도시의 일부분이 무법지대가 된 것이다.

현재 도청 신도시의 미관을 위해 상업지구 내 건물은 4층부터, 일반상가는 3층부터 광고판이나 유리창 시트지를 달거나 붙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단속으로 인해 상인들이 힘듦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고판이나 유리창 시트지의 경우 설치 전에 사전심의나 신고를 거치도록 한다면 충분히 계획적으로 미관을 해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최근 광고판이나 유리창 시트지의 경우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미관을 해치지 않는 섬세한 디자인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사실상 미관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주차장, 도로의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기물은 광고판이나 시트지보다 훨씬 미관을 해침에도 불구하고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계도관이 퇴근한 저녁시간에 폐기물 투기가 이뤄지는데다 계속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먹구구식으로 하나하나 치우기엔 비용이나 인력의 소모가 큰 까닭이다.

문제는 신도시뿐 아니라 기존 농가들에도 존재한다. 농가에서 농사에 사용한 폐비닐 등 폐기물을 모아두거나 처리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개인이 농지에서 소각하는 일이 아직까지 일어나고 있다. 해당 문제는 계도와 단속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더욱 문제다.

폐비닐 등을 농지에서 태우면 암 등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는 독성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지게 된다.

경상북도 행정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는 곳에서 아직까지 이런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은 도시의 위상에 맞지 않는 부끄러운 단면이다.

한자 '곧을 직=直' 자를 보면 '열 십=十'자 밑에 '눈 목=目'이 있고 '숨을 은=隱'자가 있다. 고전 『大學(대학)』의 「誠意(성의)」 장에 보면 十目所視, 十手所指(십목소시, 십수소지-열 눈이 보는 바이고, 열 손이 가리키는 바이다)라는 구절과 통하는 글자이다. 내 마음의 양심, 내 마음의 곧음은 바로 열 눈, 열 손이 보고 가리키고 있다는 마음으로 조심할 때 지켜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유교에서는 '그 홀로 있음을 삼가라'는 뜻의 '愼其獨(신기독)'을 가르침의 핵심으로 삼았던 것이다.
남이 보지 않는다고 양심을 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버리는 일이다. 양심을 되찾고 '愼獨(신독)'할 때 더 나은 사회가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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