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옥 시인 『민들레 홀씨』 펴내
박경옥 시인 『민들레 홀씨』 펴내
  • 예천신문
  • 승인 2018.04.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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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한 번 옮길 때마다/ 삶의 뿌리를 뽑아서/ 낯선 땅에 심는/ 서먹한 환경이 서글프다// "집 비워주세요/ ○월 ○일까지"// 암 선고만큼이나/ 무서운 이 말은/ 호랑이 소굴로/ 들어가라는 소리 같다// 이 넓은 천지에 어디로/ 방향을 틀 것이랴// 민들레 홀씨처럼 훌훌 날아서/ 낯선 땅 어느 한 모퉁이에/ 그마저 시한부 기한으로/ 삶의 씨앗을 묻는다// 아, 이사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죽는 날까지 한 자리에서/ 꼭꼭 뿌리 내리고 싶다'('슬픈 이사 이야기' 전문)

 

예천읍 태생의 박경옥(81·의정부시) 시인이 최근 도서출판 북트리에서 시가 있는 회고록 『민들레 홀씨』를 펴냈다.

3월 29일엔 서울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박 시인은 이번 회고록에다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 좌절의 문턱을 수업이 넘으면서도,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는 등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불의와 싸우며 정의롭게 살아온 지난 삶을 담아냈다.

(사)김영삼민주센터 김덕룡 이사장은 "박경옥 시인은 지난 한 시대 불의에 항거하는 민주화 투쟁 대열에 앞장섰던 여성"이라며 "자신이 걸어온 역경을 담아낸 회고록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박 시인은 민추협 여성부장, 영우저널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동지회 운영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전 수필 『벼랑 끝에 선 나무』, 자전적 시와 수필 『그리움이 강물처럼』 『마음의 빈집』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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