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끌 새 정신… "대안대학 세우자"
대한민국 이끌 새 정신… "대안대학 세우자"
  • 장귀용
  • 승인 2018.05.1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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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1순위는 누구에게 물어도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기업과 관공서는 생산 활동과 소비활동에 있어 커다란 두 개의 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도청신도시는 도청의 공무원들이 이를 충족시킨다. 그러나 도시를 더욱 키우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군청의 공무원들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기업유치는 쉬울 것인가 하면 이는 지자체에서 바라기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비를 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공무원이나 기업의 회사원들만이 아니다. 실제로 기타 도시에서 소비문화를 이끌어가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계층은 따로 있다. 바로 대학생들이다.

대학생들은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를 소비하기 위해 기꺼이 소비도 마다하지 않는다. 소비가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현재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도시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위해서 대학교는 필요하다.

단순히 경제활동을 위해서 대학교를 들여올 수는 없다. 신도시에도 대학교를 유치하기 위한 부지를 선정해 놓았지만 어떤 대학이 들어올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다른 지역에 본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대학을 유치해봤자 기존의 지방 캠퍼스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정해진 학년만 채우고 본 캠퍼스로 수업을 들으러 가버리거나, 지방 캠퍼스와 본 캠퍼스의 격차가 커져 이도저도 아닌 정체성을 가지게 되거나, 일부 단과대학만 유치되는 반쪽 유치가 되기 쉽다.

대학이라는 시스템은 르네상스시기 교회를 중심으로 성립되어 고대 그리스 문화를 재해석하고 인간을 재조명하는 르네상스시기를 이끌었고 나아가 산업화 시대에 숙련공 및 전문가를 키워내는 산실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최근 대학이라는 것은 취업의 한 과정에서 의미 없이 칸만 채우는 역할을 하며 전공에 대한 의미도 희미해져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거기에 더해 학벌주의와 같은 병폐를 불러와 건전한 사회 발전을 가로막기도 했다.

우리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시대는 융합의 시대, 창의의 시대이다. 분과를 나누고 전공을 나누며 영역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현 대한민국의 대학 교육 시스템으로는 이러한 인재들을 길러낼 수 없다.

자기 멋대로 자신이 하고픈 것들을 하고 다양한 배경, 다양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와 청년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토론하면서 영역으로 규정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창의성으로 나아가도록 장을 열어줘야 한다. 그러면서도 공통적으로 공유되는 느슨하면서도 탄탄한 공동체 의식이 공유되어야 한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도 한국의 고유성을 그 세계 속에서 꽃피울 수 있는 정신이 세워져야 한다.

경상북도의 정신, 특히 도청이 자리하고 있는 경상북도 북부의 선비정신은 현대화를 통해 충분히 우리지역의, 우리나라의 대표정신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정신문화에 대한 토론, 연구를 하고 싶은, 나아가서 동아시아적 정신을 교류할 새로운 형태의 장소를 원하고 있다. 거기다가 여기서 길러진 창의성을 가진 청년들이 노인과 관련한 주제로 창업, 취업을 할 시 창업, 취업 지원금 지원에 가산점을 준다면 청년과 노인이 교류하고 지역이 살아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지방선거가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역을 이끌 새로운 리더들이 '주나라가 옛 나라이지만 그 명은 새롭다'는 사서 『대학』의 '周雖舊邦 其命維新(주유구방 기명유신)'의 정신으로 지역을 새롭게 할 일에 힘을 보태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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