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연주, 노래…'힘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 위로'
시낭송, 연주, 노래…'힘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 위로'
  • 권오근
  • 승인 2018.05.24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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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예술원 … 제2회 하늘호수 음악제 성황

봄밤에……. 봄밤에요. 하늘호수에서 두 번째 음악제가 열렸습니다. 이름마저 참 예쁜 '하늘호수'는 보문면 미호리 '천호(天湖)예술원'을 일컫습니다.

 

지난 토요일(19일) 저녁 7시 30분. 싱어송라이터 권예성, 시낭송가 홍승례, 아코디언 연주자 이무교, 요들러 서용율, 힐링디바 강다영, 포크가수 보헤미안, 아코디오니스트 공병희, 통기타 가수 박푸른숲 씨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자리에 쉽게 모을 수 없는, 쟁쟁한 실력을 갖춘 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칠 때마다 관객 2백50여 명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공연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막을 내렸습니다. 관객들은 아쉬움에 한동안 발길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이날 음악제는 천호예술원 최도성 원장이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경북도문예진흥기금 일부를 지원받아서 전액 사비를 들인 지난해보다 조금 숨통이 트였습니다. 그래도 나머지 대부분은 최 원장이 부담했습니다.

하늘호수 음악제는 최도성 원장의 부인(정재란)도 한몫 단단히 거들었습니다. 그녀는 관객들에게 비빔밥 저녁 식사와 뜨끈한 어묵을 간식으로 대접했답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는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겠지요.

봄밤의 공연을 즐기려고 안동, 영주, 문경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멀리 경남 창녕에서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예천을 참 많이 부러워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도성 원장 부부처럼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이웃들과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요.

천호예술원 최도성(전 한국예총 예천지회장) 원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먼저 문화예술이라는 기초 바닥이 튼튼해야 한다. 사람들이 물질적으로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사회가 바람직하다. 하늘호수 음악제는 그런 뜻에서 기획됐다"고 말했습니다.

초승달과 수많은 별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열린 지난 주말 하늘호수 음악제는 각별했습니다.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어느 여배우의 수상 소감처럼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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