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사진동우회(회장 안현주) 제2회 정기전이 예천군 청소년수련관 2층 갤러리에서 지난 18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됐다.
예천예총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정기전은 ‘노상동 & 잣밭고개의 사진이야기’를 주제로 마을주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작품 70여점을 선보였다.
윤슬사진동우회는 지역사진 발전과 향토문화 보존에 기여하고자 2014년 창립된 단체로 진기석(진스튜디오) 사진작가협회 예천지부장의 지도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에 주제가 된 ‘노상동(路上洞-현 노상리)’과 ‘잣밭고개’의 이름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 군청 앞에 동서로 큰 길을 내고 ‘큰 길’이라는 뜻에서 ‘한 길’이라 불렀다. 이 길의 위쪽 동네를 ‘길 위의 동네’라 하여 ‘길우마을’이라 칭했고 이후 한자식으로 ‘노상(路上)’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잣밭고개’는 옛 군청에서 8㎞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고개로 잣나무 군락이 형성되어 있어서 ‘잣밭고개’로 불렸다. 이후 이 잣밭고개를 경계로 ‘백전(栢田-잣나무 밭이라는 뜻) 1동’과 ‘백전 2동’의 2개 행정동으로 분리되었다가 ‘백전리’로 합쳐져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노상리’와 ‘백전리’ 모두 한때는 일용직 노동자들이나 하숙생 등이 많이 살던 좁은 골목길을 가진 동네였으나 주거환경개선 등으로 현재는 상당히 발전되었다. 특히 지역의 대표적인 학교인 대창중고등학교, 예천여고, 예천동부초등학교가 소재하고 있고 예천지역 전통문화의 산실로 자리해온 예천향교가 소재하고 있어 예천 교육의 뿌리라고 불리는 동네가 바로 이 두 마을이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두 마을의 모습도 변해왔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근대 예천의 역사의 중심을 이끌어 온 자부심을 가진 두 동네의 역사가 재조명된 것에 대해 주민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안현주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거리를 누비며, 사진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생활상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놓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지역의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보존하는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예천지역의 기억을 담는 일을 계속해 갈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