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대장, 유영직 대원 '히말라야에서 눈폭풍으로 희생'
김창호 대장, 유영직 대원 '히말라야에서 눈폭풍으로 희생'
  • 예천신문
  • 승인 2018.10.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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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대장 - 감천면 덕율리 출생
유영직 대원 - 풍양면 공덕리 출생

서울, 영주 등 빈소마다 추모 발길 이어져
영결식 19일 서울시립대학교서 거행

네팔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지난 13일 해발 3천5백m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에서 강한 눈폭풍에 휘말려 전원 사망한 한국 원정대 5명 가운데 2명이 예천 출신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일진 대원(49·다큐멘터리 감독), 김창호 대장, 이재훈(24·식량·의료 담당) 유영직(51·장비 담당) 대원.(카트만두포스트 캡처)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의 김창호(49) 대장은 감천면 덕율리, 유영직(51) 대원은 풍양면 공덕리가 고향이다.

김창호 대장은 덕율초, 감천중, 영주 제일고(옛 영주 중앙고), 서울시립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유영직 대원은 풍양초를 졸업한 뒤 대구에서 중·고를 졸업했다.

9월 28일 떠난 원정대는 11월 11일까지 45일 일정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높은 해발고도 7천1백93m인 구르자히말에 새로운 길을 개척할 예정이었다.

김창호 대장, 유영직 대원을 비롯한 원정대의 빈소는 서울시립대, 영주제일고, 의정부시 추모병원 등에 차려졌으며,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영결식은 19일 오후 2시 김창호 대장과 유영직·이재훈·임일진·정준모 대원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시립대(김창호 대장 모교) 대강당에서 거행됐다.

한편, 김창호 대장은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에 성공하는 등 현재 활동하는 국내 등반가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었다고 산악인들은 평가한다.

김 대장은 2005년 파키스탄 낭가파르바트(8천1백25m) 루팔벽을 오르며 처음으로 8천m급 봉우리 등정을 시작했다. 2006년 가셔브룸 1봉(8천68m)과 2봉(8천35m)을 단독으로 연속 등정하며 무산소 등정 도전의 막을 열었다. 2013년에는 히말라야 8천m 이상 14개 봉우리를 모두 무산소로 완등한 뒤 그해 9월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산악상 대상을 받았다. 국내 최초 무산소 완등이자 세계 최단기간 완등 기록이었다.

김 대장은 2016년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네팔 강가푸르나(7천4백55m)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히말라야, 남미 안데스, 유럽 캅카스 등 세계의 고산에 한국길을 내는 '코리안웨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7년 5~6월에 걸쳐 '2017 코리안웨이 인도 원정대'를 꾸려 인도 히말라야 다람수라(6천4백46m)와 팝수라(6천4백51m)에서 새 루트를 개척했고 이번에 신루트 개척을 위해 히말라야에 도전했다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유영직 대원은 이번 등반에서 장비를 담당했다. 유 대원은 사)한국산악회 산악기술위원으로 1993년부터 1996년까지 1대간 6정맥 종주와 2008년 히말라야~메류샥스핀(6천5백40m) 동벽 신루트등반, 북인도 히말라야~쉬블링(6천5백43m) 등정, 장애인 탕히말라야체리고리(5천30m)트레킹, 키르키즈스탄 레닌피크(7천1백34m) 등반, 2010년 장애인 희망원정대 칼라파트라(5천5백50m) 트래킹과 2016년 안나푸르나 트레킹, 춤부 685 등정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등반활동을 해온 국내의 대표급 산악인 중 한 명이다.

유영직 대원과 풍양초 동기인 손모씨는 "영직이는 학교 다닐 때 운동도 잘 하고 활발했다. 동기회 모임에서도 여러 번 봤는데 이번에 비보를 접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영주 제일고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학동 예천군수는 "경북이 낳은 위대한 산악인을 잃게 돼 아픔이 매우 크다. 고인의 도전 정신과 진취적 정신을 후배 산악인들이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한다"고 애도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학동 군수가 영주 제일고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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