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시인, 시력 50년 자전시서화집 '빈 그릇의 노래' 발간
김영진 시인, 시력 50년 자전시서화집 '빈 그릇의 노래' 발간
  • 예천신문
  • 승인 2019.01.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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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면 수계리 출생 김영진(성서원 대표) 시인 … 3천여 편 중 2백20편 추려 수록
사진과 명화도 볼거리
요즘도 시 쓰기에 몰두

"돌이켜보면 나도 모르는 어떤 초자연적인 동력이 시가 있는 곳으로 나를 이끌어간 것으로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붓을 놓을 때가 되었는데도 종일 시상을 붙잡고 씨름합니다."

 

보문면 수계리 태생의 김영진(74·성서원 대표) 시인이 시력 50년을 맞아 자전시서화집 『빈 그릇의 노래』를 발간했다.

1965년 대학 국문과 재학 중 첫 시집 '초원의 꿈을 그대들에게'를 펴내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김영진 시인은 반세기 넘도록 쓴 시가 3천여 편에 달한다.

김 시인은 이 가운데 2백20 편을 추려 『빈 그릇의 노래』로 펴냈다.

자전시서화집 제목을 『빈 그릇의 노래』로 한 것은 예천의 달디단 샘물인 줄 알고 길어 올렸는데 이제 와서 보니 빈 그릇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한 방울이라도 길 가는 나그네의 목을 축일 수 있는, 물그릇을 채워 가는 시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시서화집은 여러 면에서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의 시에다 짧은 해설을 붙였는가하면, 직접 고른 사진과 명화들이 시서화집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시서화집에 수록된 시 2백20편은 대한민국 서예의 대가인 한메 조현판 선생이 쓴 끌씨로 한글서예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문학평론가는 "김영진 시인의 시는 몸짓이고 시선이고 온 몸의 진동이다. 날숨과 들숨 사이에 멈춰 있는 공기, 폐부에서 맴도는 뜨거운 입김이다. 조금 있으면 폭발할 시의 뇌관"이라고 평했으며, 이근배(중앙대 초빙교수) 시인은 "김 시인의 시는 글자 한 자, 낱말 하나에도 몸속 깊이에서 들끓는 모국어의 DNA가 살아서 뛴다"고 했다.

이번 시서화집은 황금찬·김남조·오세영·김년균·김대규·박이도·성춘복·김시철·설의웅·최은하·김성영·박종구 시인, 김우종·박동규·한성우 문학평론가, 김희선·고두현·최영경·이한우 기자, 조경희·원종린 수필가 등 20여 명의 서평도 눈길을 끈다.

"시혼에 점화된 불빛, 시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만물이 모두 시의 몸짓입니다. 새가 우는 것도 시요, 사랑을 부르는 소리도 시요, 꽃이 피는 것도 시입니다."

 

김영진 시인은 "앞으로도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시인은 보문초, 안동사범병설중, 안동경안고, 감리신학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50여년 간 시인, 수필가로 활동하며 '책 읽는 사람이 세계를 이끈다' '희망이 있으면 음악이 없어도 춤춘다' '성경 속의 인물' 등 50여 권의 저서를 냈다. 그동안 동포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한국수필문학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예술대상, 한국문학예술대상,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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