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내성천의 봄' 발간
첫 시집 '내성천의 봄' 발간
  • 예천신문
  • 승인 2019.01.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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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읍 청복리 권영숙 시인

'억새 풀잎 같은 날에/ 나풀거리며 눈이 내리네// 겨울 가뭄 걱정하던 아비/ 오지랖 뜰로 내려서고/ 눈썹달 흐린 하늘/ 눈물 씻던 어미// 아! 대처(大處)에 사는 아들이 보낸/ 그리움이구나/ 사각사각 연필심 눌러 쓴/ 편지 같구나'('눈 오는 아침' 전문)

"여기저기 발표했거나 써 두었던 2백여 편 가운데 80여 편을 추려 한 권으로 묶었습니다. 처음으로 시의 곳간을 열게 돼 부끄럽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국작가회의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권영숙(예천읍 청복리) 시인이 책나무출판사에서 첫 시집 『내성천의 봄』을 펴냈다.

'봄 한 자락이 내성천 묵은 갈대숲에 내려서면 강마을 사람들 강 쪽으로 모여들고 강도 맑은 귀를 연다'로 시작하는 시 '내성천의 봄'을 첫 시집 제목으로 삼았다.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경험을 불러와 향토색 짙은 언어로 직조했다.

표제인 '내성천의 봄'을 비롯 '어머니의 쌈밥', '내성천', '고향 집에 가면', '겨울 내성천' 등을 따라가다 보면 시인의 과거와 현재를 들춰보는 느낌을 받는다.

임정일 시인은 "팽나무 그늘이 초가지붕을 덮고 있는 고향 집에서 아직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해 오랜 시간, 고뇌하며 마음으로 써 내려간 시들을 모아 푸짐한 밥상을 차려냈다"며 "권 시인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시인이다.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권영숙 시인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넉넉한 품에 안겨 찔레순처럼 자랐다. 나를 번쩍 들어 올릴 때마다 앞마당 낟가리보다 더 큰 꿈을 꾸겠다 다짐을 했다"며 "조각난 꿈의 편린을 안고 켜켜이 쌓아뒀던 시의 곳간을 열었다"고 말했다.

권 시인은 현재 예천문화연구회, 글숲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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