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가능할까?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가능할까?
  • 예천신문
  • 승인 2019.01.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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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긴급진단// 김의진 국민대학교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김의진 교수
·이학박사/ 유치위 부위원장

지난 11일 대한축구협회에 유치신청서 마감직전까지 전체 군민 5만 3천2백74명 중 71%에 이르는 3만 7천7백93명이 찬성을 위한 서명에 동참했고, 이후 참가자까지 합하면 80%를 훨씬 상회한다는 게 군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각 단체에서 내건 3백여 개의 현수막도 유치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이번 축구종합센터(NFC) 유치열기는 예천군이 생긴 이래 단일 사안으로 최고의 군민지지를 받고 있는 듯하다.

군민들의 단합된 유치 지지는 분명 큰 힘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예천군의 유치열기 못지않게 전국 각 지자체간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무려 24개 지자체가 유치신청서를 내 경쟁률이 자그마치 24 대 1이다.

자칫 지나친 기대가 뜻밖의 결과가 나왔을 때 군민들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 수 있는 까닭에 유치위원 일원인 필자가 그간의 유치활동을 통해 터득한 경쟁도시와의 정보 등을 토대로 우리 군의 강·약점, 기회, 위협 요인들을 분석해 군민들과 함께 유치 가능성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강점요인(Strength)>
(1) 경쟁도시에 비해 우수한 대기질은 예천군이 가진 강점이다.

최근 프로야구를 비롯한 일부 Outdoor sports(야외스포츠)에서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취소나 훈련의 불편함을 감안하면 수도권이나 서해안 도시, 해안도시, 공업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것은 훈련환경적인 측면에서 대단한 강점으로 꼽힌다.

(2) 예정 부지인 개포면 동송리, 이사리, 경진리 일대에 군이 보유한 약 1백12만 3천2백41㎡(약 34만평)의 여유로운 부지는 대한축구협회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부지 10만평의 약 3배가 넘는 면적이다.

따라서 향후 한국축구의 양적 팽창을 고려할 때 확장 가능성이 용이한 이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군이 제안한 축구인 빌리지, 축구박물관 건립 등도 축구계로선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다.

(3)저렴한 부지비용(공시지가 기준)은 경쟁도시에 비해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강점이다.

(4)예천군은 국토의 중심지역에 위치해 있어 전국 어디서든 2시간대 이동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도권 중심으로 한국축구가 발전해 온점을 감안하면 이는 강점인 동시에 약점요인으로 지적된다.

▲김학동 군수가 서울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예천이 최적지임을 설명하고 있다.

 

<약점요인(Weakness)>
(1)예천군에 대한 인지도 미약은 축구종합센터 유치의 걸림돌 중 하나이다. 대부분 의사결정권자가 수도권 거주자임을 감안하면 경쟁도시에 비해 '도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점은 숨길 수 없는 약점요인이다.

(2)지방분권시대라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국책사업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수도권으로부터 근접성 역시 치명적 약점임은 부인할 수 없다.

예천하면 "거기가 어디냐?" "너무 멀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3)호텔, 공항 등 관련시설 미흡 역시 우리 군이 가진 약점이다.

축구종합센터는 선수들의 훈련시설이지만, 미디어나 외국 선수단이 이용할 시 공항이나 호텔 등 관련 인프라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외국 선수단이 머물수 있는 변변한 호텔이나 공항의 부재 역시 우리 군이 가진 약점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도청신도시에 건설 예정인 한옥호텔과 이전을 준비 중인 대구공항의 예정지가 현재보다는 가까운 거리에 세워질 것이란 논리만으론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김학동 군수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기회요인(Opportunity)>
(1)지방분권이라는 현 정부의 기조는 기회요인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축구행정도 지방화시대를 맞아 축구종합센터의 지방 이전이 그리 생소한 모습은 아니다.

한국스포츠의 요람 태릉선수촌이 충북 진천으로 이전해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한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을 재고해 가고 있고, 인근 문경시로 이전한 국군체육부대(상무) 역시 마찬가지다.

(2)도청이전에 따른 인구증가와 도청 신도시 조성은 또 다른 기회요인이다.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소멸예정 도시였던 예천군이 도청이전으로 인해 도내 유일의 인구증가 도시로 탈바꿈하면서 도농 복합도시화 되어가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관련 기관의 이전 역시 국가 차원의 축구 훈련장인 축구종합센터 유치가 전혀 생뚱맞아 보이진 않는다.

(3)이미 양궁, 육상 등 일부 종목의 경기, 전지훈련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기회요인이다.

(4)마지막으로 풍부한 축구계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 신속하고 치밀한 유치활동 역시 예천군의 기회요인이다.

유치 전략상 실명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우리 군 출신 인사의 축구계 포진은 축구종합센터 유치란 측면에선 대단한 자산이다.

이들의 정보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유치제안서를 제출한 24개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지난 1월 2일 중앙 축구기자단 기자회견과 김학동 군수의 두차례 축구협회방문으로 정몽규 회장, 홍명보 전무이사와의 의사교환은 유치활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학동 군수와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위협요인(Threat)>
(1)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시 불거져 나온 불상사는 아무래도 굉장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듯 싶다. 유치과정에서 "예천으로 가면 축구선수들이 군의원들에게 폭행당할지 모른다"는 비아냥으로 들어야 하는 것은 뼈아픈 고통이다.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비난받는 지자체를 이런 신성한 스포츠 시설 후보지로 선정한다는 데 대해 상당한 거부감이 심사위원들 뇌리에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면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듯 싶다.

(2)그동안 한국 축구에 기여도가 전무한 지역이란 위협 요인도 존재하고 있다.

예천군은 지금까지 다른 종목과는 달리 축구란 종목에선 이렇다 할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운영중인 등록팀 조차 없다는 사실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듯 싶다.

이렇듯 현재로선 낙관도 비관도 할 필요가 없다. 예천군은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

문제는 결정권을 가진 대한축구협회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느냐 여부다.

유치위원회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강점을 살려 기회를 포착하는 S-O전략, 강점을 살려 위협을 회피하는 S-T전략, 약점을 보완해 기회를 포착하는 W-O전략, 약점을 보완해 위협을 회피하는 W-T전략으로 축구종합센터의 예천유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5만여 군민 여러분들의 성원을 기대하며 유치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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