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손님을 만나는 게 즐겁습니다
매일매일 손님을 만나는 게 즐겁습니다
  • 예천신문
  • 승인 2019.05.08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풍양면 대안철물점 안척식 대표
가업을 이어 2대째 운영 중
인근 문경, 의성, 상주에서도 찾아와

"크게 벌어서 편안하게 살아보자."

풍양면 낙상리 '대안철물점' 가게 이름'大安'(대안)의 참뜻이다. 현재 안천식 대표가 51년 동안 운영 중이며 일반 농기구, 철물, 건재 등을 취급하고 있다.

대안철물점은 역사가 깊다. 안 대표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께서 철물점을 하고 계셨다. 그러다 6·25 전쟁이 터져서 잠시 피난을 다녀온 동안 철물점은 불에 타버렸지만 일부 남아 있는 걸 보수해 다시 문을 열었다.

안천식 대표는 중학교 졸업 후 가업을 잇기 위해 철물점 일을 시작했다. 10년 동안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고 그 이후에 철물점을 물려받았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부터 쉽지 않았다. 걸어 다니면서 구담, 풍산, 의성 안계면 등 주위 지역에 물건을 팔기 위해 구석구석 돌아다녀야 했고 겨울이 되면 밖에 오랫동안 있어 손발에 동상이 걸릴 정도로 고생을 했다. 이후 점차 여유가 생겨서 이동할 때 자전거, 오토바이, 트럭 등으로 바꿔나갔다.

예전에는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특히 장날이 되면 엄청 바빠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서 있어서 다리가 부을 정도였다.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끼니를 우유로 때웠다.
인구가 줄어들고 교통 발달과 지역을 이어주는 다리가 놓이면서 사람들이 큰 지역으로 빠져 나갔지만 아직도 풍양·지보 주민들과 인근 문경시 영순면, 의성군 다인·안계면, 상주시 사벌면 등에서 찾아온다.

부인 위귀연 씨는 "옆에서 보고 있으면 항상 책임감 있게 일을 하고 즐기면서 한다. 손님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모습을 보면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안 대표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손님들을 매일 만나는 게 즐겁다. 철물점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농민들이고 일하는 복장으로 오신다"며 "편안함을 주기 위해 차려입지 않고 평상복으로 맞이한다"고 말했다.
아침에 문을 열면 동네 주민과 친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그럼 어느새 마을 경로당이 되어 버린다.

한 손님은 "한 자리에서 이렇게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지키고 사시는 걸 보면 대단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불우이웃돕기, 경로당 등에 성금 기부를 하는 등 이웃들에게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예천군자율방범연합회장, 풍양면 방범대장, 예천경찰서 생활안전협의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정심상, 청렴도민감사패 등을 수상하는 등 지역 발전에 많은 기여와 헌신을 하였다.
안천식 대표는 "여기서 태어나서 자라고 일하면서 한 평생을 살고 있다. 이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게 즐겁다. 내 천직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위귀연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다. 형은 안영식 씨이며, 현재 서울 금천구 독산1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고 있다.

△주소: 풍양면 낙상2길 37
△전화: 054-653-7710
△영업일: 월~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