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옛 고향
다시 찾은 옛 고향
  • 예천신문
  • 승인 2019.06.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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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곱 여덟 살 때 자라던
읍내에서 십 여리 떨어진
어릴 적 고향 마을

봄이 오면 뒷동산에 진달래 피고
뻐꾸기 부엉이 울던 아늑한 마을
길섶에는 노라 민들레 보라색 제비꽃
도란도란 피어났고

멀리 보이는 신장 로 엔
황소가 끄는 달구지 타고
초등학교 가던 그 옛날 고향 길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유리창 가에
까만 비로드 양장 입은
여선생님의 화사한 얼굴은
동화 속에 나오는 천사였고

넓디넓은 운동장에
펄럭이는 만국기 깃발 아래에서
힘차게 달리며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손뼉 치며
즐거워했던 초등학교 운동회 날

이제는 다시 돌이 킬 수 없는
세월의 흐름 앞에
허연 귀밑머리 반백이 되어
다시 찾아 왔지만
고향의 옛 자취는 온 데 간 데 없고
마을 뒷동산 소나무만이
어릴 적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구나.

 ◇황현동 △예천읍 출생 △한국 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시집으로 '반짝이는 은빛물결', '세월따라 흐르는 강물', '한국 시인출세작1(공동작)'
 ◇황현동 △예천읍 출생 △한국 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시집으로 '반짝이는 은빛물결',  '세월따라 흐르는 강물',  '한국 시인출세작1(공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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