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 새록새록… "짜장면 한 그릇 드셔보세요"
옛 추억 새록새록… "짜장면 한 그릇 드셔보세요"
  • 예천신문
  • 승인 2019.06.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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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면 포리 용문식당 배용수 대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요리 배워
영주에서 매운면, 야끼우동 먹으러 찾아와

우리동네 장수가게

 감천면 포리 '용문식당'은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요리 식당이다.
 배용수(69) 대표가 1976년도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배 대표는 용문면 대제리(맛질)에서 태어났다. 용대초 6학년 방학 때 친척 형이 일하고 있는  봉화군 석포리(춘양) 삼일식당에 놀러가게 되었다. 그때 우연찮게 친척 형이 수타면을 뽑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매료돼 초등학교 졸업 후 곧장 식당으로 들어가 3년 동안 일하며 요리를 배웠다.
 그 뒤 서울 장춘체육관 구내식당과 강원도 인제 장수대 인근 식당에서 일을 했다. 이후 군 복무 시절에는 특기를 살려 장교식당에서 요리사로 근무했다.
 제대 후 고모부의 조언으로 감천 에 내려오게 되었고 지금의 식당이 있는 자리에서 개업하게 됐다.
 장사가 한창 잘될 때는 근처에 중식당이 4군데나 더 있었다. 문을 열면 사람들 때문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장날이 되면 줄을 서는 건 기본이고 말 그대로 사람들로 넘쳐났다.
 식당에는 주로 학생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 시절만 하더라도 요즘처럼 외식할 때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입학식이나 졸업식이 되면 가족들이 많이 찾았다.
 기억나는 손님이 있냐고 묻자 "예전에는 밥 먹고 도망가는 사람도 많았다. 지금이야 가스불로 요리하지만 그 시절엔 연탄불로 요리를 했었다.
 어느 날은 연탄불을 갈고 있었는데 학생 한 명이 냅다 도망을 쳐서 불 갈다 말고 집게를 든 상태에서 쫓아가서 잡았다. 그러자 "죄송하다"며 시계를 풀어서 준 뒤 "내일 돈을 가져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다음 날 돈을 받은 뒤 시계를 돌려주었다. 또 어떤 손님은 "차에 지갑이 있다며 가져다 준다하고 바로 차를 타고 도망 가버리는 등 그 당시만 하더라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였다"고 말했다.
 그 많던 손님들도 세월이 지나고 인구가 점점 줄게 되면서 주위 중식당들이 하나 둘 문을 닫았다. 지금은 주로 단골손님 위주로 점심 장사를 하고 있다. 간간이 저녁에 행사나 모임이 있는 경우는 저녁 장사도 한다.
 또한 인근 영주에서도 매운면이나 야끼우동을 먹기 위해 자주 찾아온다. 전엔 수타로 면을 다 뽑았지만 지금은 힘이 들어 기계로 뽑고 있다.
 

 ▲배용수 대표는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배용수 대표는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배용수 대표는 "아직까지도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여전히 손님들을 만나는 게 즐겁고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배 대표는 바르게살기운동 예천군협의회 감천면 지부장, 한국외식업중앙회 예천군지부 부지부장을 역임했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와 기부를 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헌신을 하였다.
 현재 포리에 살고 있으며 진재순 씨와의 사이에 1남 4녀를 두었다.
 △주소: 경북 예천군 감천면 충효로 1408
 △전화: 054-652-6550
 △영업일: 월~토(매월 첫째, 셋째 화요일 휴무)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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